[라이프 트렌드] 땀으로 배출된 나트륨, 국산 천일염으로 보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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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 국산 천일염① 

장·김치·젓갈·장아찌 등 짭짤한 맛을 즐겨온 우리 음식 문화에서 소금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최근에는 저염식 붐이 일면서 나트륨을 건강하게 섭취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들에게 추천하는 것이 바로 염분이 적고 미네랄이 풍부한 천일염이다. 식재료뿐 아니라 친환경 살림 및 천연 미용재료로 사용되는 천일염. 중앙일보 라이프 트렌드에서는 알아두면 쓸모 있는 천일염 특급 정보를 연재한다. 첫 회로 국산 천일염, 잘 고르고 잘 먹는 법에 대해 알아보자.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에는 땀으로 과다하게 배출된 나트륨을 제대로 보충해야 한다. 이때는 안전하고 건강에 좋은 소금을 선택하는 것이 요령이다. 소금이라고 다 같은 소금이 아니기 때문이다. 매일 요리를 할 때 사용하는 소금이지만 하얀 결정체가 만들어내는 차이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는 맛의 차이로도 나타난다. 국산 천일염은 짠맛이 덜하고 감칠맛이 돌아 요리에 사용하면 음식의 간 조절은 물론 풍미를 높여준다. 특히 김치를 담글 때 천일염을 사용하면 아삭한 식감과 신 김치의 맛을 더 오래 유지시키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수입산 소금을 사용하면 초산 발효가 빨리 진행돼 김치가 금방 시어지고 배추·무 등을 절여도 금세 물러진다. 국산 천일염으로 담근 김치는 쉽게 물러지지 않는다. 칼슘·마그네슘·칼륨 같은 양이온을 다량 함유하고 염도가 낮아 연화방지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다만 천일염에 함유된 풍부한 미네랄 때문에 김치에서 쓴맛이 나거나 이상발효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적당히 간수를 제거한 천일염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우리 조상들이 김치나 장류 발효에 3년 이상 간수를 제거한 천일염을 사용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일반 소비자가 국산과 수입 소금을 한눈에 가려내기는 쉽지 않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천일염 이력제 마크를 확인하는 것이다.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은 소비자가 안심하고 국내산 천일염을 구매할 수 있도록 생산지, 생산자 및 생산연도를 기록·관리하는 천일염 이력제를 2013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생산자가 포장에 이력제 라벨을 부착해 출하하면 소비자는 스마트폰으로 천일염 이력제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은 뒤 라벨의 QR코드나 번호를 조회해 유통 이력을 확인할 수 있다. 고유의 개체식별 번호로 관리되기 때문에 수입산 소금이 국내산으로 둔갑해 유통·판매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천일염 이력제 마크가 없을 경우엔 손으로 직접 만져보면서 구별해보자. 국산 천일염은 손으로 비비면 부드럽게 부서지고 손바닥에 약간의 수분이 남으면서 잘 들러붙는다. 고운 우윳빛이 돌면서 입자가 고르고 모양도 네모 반듯하다. 반면 염도가 높은 수입산 소금엔 수분이 남아 있지 않아 손으로 비벼도 잘 부서지지 않고 손바닥에도 들러붙지 않는다. 입자의 크기도 일정하지 않은 편이다.

한진 기자 jinnyl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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