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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야외활동 전 칙칙 뿌리세요, 모기·살인진드기 접근 못해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8면

안전한 해충 기피제 

지난 19일 서울 반포한강공원으로 야외 나들이를 나온 여성이 자녀에게 해충 기피제를 뿌려주고 있다.

지난 19일 서울 반포한강공원으로 야외 나들이를 나온 여성이 자녀에게 해충 기피제를 뿌려주고 있다.

무더위를 피해 산과 바다로 휴가를 계획했다면 ‘해충’에 주의하자. 봄부터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살인 진드기 주의보부터 지난해보다 2주나 빨라진 일본뇌염 매개모기(작은빨간집모기) 경보까지 해충 비상등이 켜졌다.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옮기는 모기와 진드기로부터 가족을 지키는 방법을 소개한다

여름에 더 극성스러운 해충 #예방 백신, 치료법 거의 없어 #물리면 질환에 감염될 수도

만 2세와 6세 자녀를 둔 직장인 김태우(37·가명)씨는 여름휴가를 앞두고 걱정이 많다. 아이들이 오랜만에 산과 바다에서 마음껏 뛰어놀기 바라지만 야외 활동을 하다 보면 모기 등 각종 해충에 물려 고생을 하기 때문이다. 간지럼을 참지 못하는 첫째 아이는 쉴 새 없이 다리와 팔을 긁어대는 통에 상처가 생기고 진물까지 나 지난 여름 내내 고생했다. 또 아이들은 풀밭에서 뒹굴며 놀기를 좋아하는데 살인 진드기가 곳곳에 많다고 하니 고민이 더욱 크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모기로 감염되는 뎅기열과 지카바이러스 질환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살인 진드기로 불리는 작은소참진드기로 인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감염 환자는 지난해보다 50% 많아졌다. 더욱 문제인 것은 해충을 매개로 한 질환에는 현재까지 마땅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것. 해충에 대한 노출을 최소화해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질환을 막는 유일한 대책이다.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임신부·고령층은 해충 감염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해충 감염 질환자 매년 증가

질병관리본부는 해충 예방법 중 하나로 기피제 사용을 권한다. 야외 활동을 하기 전 기피제를 뿌려 해충이 신체에 접촉하지 못하고 도망가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해충 기피제는 종류가 다양하고 제품마다 성분이 다르기 때문에 어린아이가 사용해도 안전한지, 피부에 직접 뿌려도 되는지 등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

먼저 제품을 구입하기 전, 믿을 만한 기관의 안전성 검사를 통과한 제품인지 살펴보자. 이와 함께 성분의 안전성 범위가 어디까지인지도 확인해야 한다. 해충 살충·기피를 목적으로 하는 제품은 사용법에 따라 인체에 해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질병을 치료·처치 또는 예방할 목적으로 사용되는 제품의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허가한 ‘의약외품’ 표시가 있는 제품을 골라야 한다.

IR3535 성분이 가장 덜 위험

기피제의 주성분도 살펴야 한다. 성분 중 일부는 피부 발진과 어지럼과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해충 퇴치 성분 ‘IR3535’는 안전성을 입증받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 분류 중 가장 덜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U’ 등급을 받은 성분이다. 또 유전독성 실험인 돌연변이, 염색체시험과 태아·초기배아 발생시험, 2세대 독성시험에서 이상 징후가 발견되지 않아 임신부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피부자극 시험에서도 저자극 물질로 인정받아 피부가 연약한 영유아도 뿌릴 수 있다. 동물과 조류 같은 생물에도 영향을 끼치지 않는 자연 친화적인 성분이다. 프랑스 보건부에서도 이 성분을 영유아와 임신부가 사용하기에 안전한 성분으로 인정했다. 독일의 350년 된 제약·화학회사인 머크에서 생산하고 있다.

국내에도 이 성분을 사용한 해충 기피제가 있다. 생활환경 연구개발기업 팜클이 내놓은 해충 전문 솔루션 브랜드 ‘잡스(ZAPS)’의 ‘아웃도어 미스트’(작은 사진)다. 식약처 인증을 받은 의약외품으로 모기·작은소참진드기·털진드기를 막아준다. 제품을 한 번 뿌리면 모기는 4시간, 털진드기는 5시간, 작은소참진드기는 6시간 동안 사람에게 접근하지 못한다. 디에칠톨루아미드를 주성분으로 하는 기존의 기피제보다 끈적임과 자극이 적어 피부에 가볍게 뿌릴 수 있다.

기피제를 고를 때는 모기뿐 아니라 진드기 같은 야생 해충을 막는 데도 효과가 있는지 확인해보자. 모기만 막는 제품이라면 야외에 나가기 전 작은소참진드기나 털진드기 기피에 효능이 있는 제품을 이중으로 사용해야 한다.

제품의 사용감과 지속 시간도 살펴보자. 기피제는 대부분 스프레이 유형의 제품인데, 뿌릴 때 제품 입자가 고르지 않거나 굵을 경우 제품이 골고루 분사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면 결국 뿌려지지 않은 부분을 찾아 추가로 제품을 발라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긴다. 지속 시간은 각 제품의 상세 정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잡스 기술연구소 관계자는 “휴가철 장시간 야외 활동이나 동남아시아와 같은 더운 나라로 가족 여행을 계획한다면 어린 자녀부터 할머니·할아버지까지 사용할 수 있는 안전한 성분의 해충 기피제가 필수품”이라고 조언했다.

글=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사진=프리랜서 박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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