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문무일에 "朴 전 대통령 재판, 너무 과하지 않느냐"

중앙일보

입력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법원에 도착한 뒤 구치감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법원에 도착한 뒤 구치감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문무일 검찰총장 후보자에게 현재 재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판 과정이 과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김 의원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문무일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문 후보자를 향해 "박 전 대통령이 일주일에 4번 재판을 받는데 너무 과하다고 생각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문 후보자는 이에 "재판부의 판단"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김 의원은 "상식선에서 사람이 일주일에 4번씩 재판을 받는 건 과하지 않냐. 만약에 간첩사건에서 간첩을 재판하는데 일주일에 4번 재판하는데 좌파들이 가만히 있을까?"라고 재차 물었다. 그러면서 "아마 일주일에 2번씩만 해도 난리가 났을 거다. 전직 대통령은 간첩보다 못한 거냐? 대답도 소신껏 못하느냐"고 했다.

문 후보자가 "재판부의 판단"이라고 같은 대답을 내놓자 김 의원은 "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재판을) 5년씩이나 하고. 형평성에 맞는다고 생각하냐? 나 같으면 쓰러져 드러누웠을 거다. 재판 지연한다든가 그런 말 듣기 싫어서 박 전 대통령이 꾸역꾸역 죽기 살기로 재판에 참여하는 실정인데 검찰을 지휘할 분이 재판부가 알아서 판단했을 거라니"라고 지적했다.

문 후보자가 아무 대답이 없자, 김 의원은 다음 질문으로 "(박 전 대통령의 재판) 생중계는 어떻다고 생각하냐. 무죄 추정의 원칙, 피고인의 방어권이 있는데 중계하면 어떻게 하겠다는 거냐. 좀 심한 거 아니냐?"라고 물었다. 문 후보자는 이에 "재판부에서 결정할 문제를 제가 언급할 수는 없는 거 같다"고 또다시 즉답을 피했다.

김 의원은 이에 "공직 후보자로 소신 있고 당당한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달라. (박 전 대통령의) 재판이 잔인한 거 아니냐"고 말했다. 문 후보자는 이에 "제반 사정을 참작해서 (재판부가) 재판을 이끌어갈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