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조장할 것" 비판받는 섹스로봇 기능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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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섹스로봇 개발사에서 만든 로봇의 일부 기능이 성범죄를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으며 논쟁거리로 떠올랐다.

섹스로봇 '록시(Roxxxy)'를 개발한 트루컴패니언에 따르면 사용자는 간단한 조작으로 자신의 성적 취향에 따라 로봇에 '부끄러워하는' '모험적인' 등 맞춤형 성격을 설정할 수 있다.

이중 부끄럼을 잘 타는 성격의 '프리지드 파라(Frigid Farrah)'는 사용자가 성급하게 관계를 시도할 경우 거부 의사를 밝힐 수 있다.

이런 기능이 알려지자 일각에선 "성폭행 시뮬레이션과 다를 바 없다"며 "범죄행위를 저지르는 것에 죄의식이 무뎌질 수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로봇 관련 사회문제를 연구하는 '책임 있는 로보틱스 재단 (Foundation for Responsible Robotics)'의 노엘 샤키 교수는 "실제 사람보다는 로봇을 성폭행하는 게 더 낫다는 주장이 있지만, 이런 행위가 성범죄를 더욱 부추길 것으로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고 말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업체 측은 "이 기능은 고객이 요청할 때만 작동한다"며 "파트너를 이해하고 더 나은 관계를 만들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것일 뿐, 성폭행 시뮬레이션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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