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뿌연 모래바람을 일으키면서 자동차들이 마치 끝이 없을 것 같은 사막을 질주하고 있다.
지난 7일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광장을 출발, 카자흐스탄을 지나 오는 22일 중국 시안에 도착하는 '제7회 실크웨이
랠리(SIlkway Rally)'에 참가한 경주 차량들이 뜨거운 사막을 한층 더 후끈하게 달구고 있다.
과거 유럽과 아시아를 오가던 무역교통로인 실크로드에서 이름을 빌려온 '실크웨이 랠리'는 지난 2009년 러시아 정부의 주최로 첫 대회를 시작했다.
2015년부터 점차 대회규모가 커지면서 올해 대회에는 BMW,푸조,토요타 등 35개국 41개 자동차팀과 21개 트럭팀 400여
차량이 참가했다. 참가팀은 모스크바~아스타나~시안까지 총 9599km 거리를 14개 구간으로 나누어 질주한다. 구간별로 순위를 합산해 최종 순위를 결정한다.
이름은 실크로드지만 사막 위에 길이 있을 리는 만무하다. 드라이버는 각 구간별로 루트를 벗어나지 않으면서 출발지점과 도착
지점에 도착하면 그만이다. 작년 경기에서는 프랑스 푸조팀이 실크웨이 랠리와 대표적인 장거리 자동차 랠리인 ‘다카르랠리’까지 함께 우승해 크로스컨트리 자동차랠리의 최강팀으로 올라섰다.
20일 현재 최종 막바지 구간인 11구간에서 경주가 한창이다.
이번 대회 우승팀 시상식은 오는 24일 ‘버드 네스트’라 불리는 중국 베이징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다.
최승식 기자 choissi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