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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사단의 비극…자살에 총기난사, 귀순까지 사건 끊이지 않아

중앙일보

입력

지난 2012년 문재인 대통령이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시절 강원도 고성 22사단 GOP를 방문한 장면. ‘노크귀순’으로 물의를 빚은 월책 지점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12년 문재인 대통령이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시절 강원도 고성 22사단 GOP를 방문한 장면. ‘노크귀순’으로 물의를 빚은 월책 지점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육군 제22사단 소속 병사가 지난 19일 국군수도병원 7층에서 뛰어 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하자 해당 부대에서 끊이지 않는 과거 사고도 주목을 받고 있다.

 20일 군인권센터는 올해 21세인 해당 일병이 자살 전에 ‘선임병들이 강냉이 하나 더 뽑히고 싶냐. 하나 더 뽑히면 부모님이 얼마나 슬퍼하겠냐라고 말했다’ ‘엄마 미안해. 앞으로 살면서 무엇 하나 이겨낼 자신이 없어. 매일 눈을 뜨는데 괴롭고 매 순간 모든 게 끝나길 바랄 뿐이야. 편히 쉬고 싶어’는 내용을 수첩에 적었다고 공개했다.

강원도 고성[사진 다음 지도]

강원도 고성[사진 다음 지도]

 22사단은 가혹 행위와 자살, 총기난사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한 곳이다. 2014년에는 일반전방초소(GOP)에서 임모 병장이 총기를 난사해 5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임 병장 사고 한 달 뒤 부대 내 화장실에서 이등병이 목을 매 숨졌다. 올해 초에도 형모 일병이 휴가 복귀 당일에 부대 내에서 목을 매 목숨을 끊었다.

 2012년에는 북한군 ‘노크 귀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2㎞ 길이 남북 철책을 넘은 북한군은 오후 11시 남측 소초에 도착해 직접 문을 두드렸다. 이 사고로 국방부는 제22사단장과 56연대장, GOP 대대장 등 3명 보직을 해임했다.

지난 2011년 영동지방에 내린 폭설로 130㎝에 가까운 눈이 쌓인 지역에서 육군 22사단 장병들이 제설과 경계작전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11년 영동지방에 내린 폭설로 130㎝에 가까운 눈이 쌓인 지역에서 육군 22사단 장병들이 제설과 경계작전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22사단의 주둔지는 강원도 고성군이다. 휴전선의 동쪽 끝 최북단을 담당한다. 겨울이면 폭설로 1~2m 두께 눈을 치우는 제설작업을 하는 중에도, 경계 작전을 펼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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