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류' 발언 김학철, 과거엔 국회의원 향해 "미친개는 사살" 막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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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철 충북도의원 [연합뉴스]

김학철 충북도의원 [연합뉴스]

충북 지역이 폭우로 물난리를 겪은 가운데, 유럽으로 해외연수를 떠난 김학철 자유한국당 도의원이 '막말'로 논란을 가열했다. 한 언론사와 전화통화에서 "국민들이 제가 봤을 때는 뭐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든다"는 막말을 한 것이다.

김 도의원의 막말은 지난 '탄핵 정국' 때도 나왔다. 그는 지난 3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청주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에 참석해 "국회에 250마리의 위험한 개들이 미쳐서 날뛰고 있다", "미친개들을 사살해야 한다" 등 발언을 했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한 국회의원들을 겨냥한 발언이다.

당시 김 도의원의 이러한 '막말'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충북도의원들이 김 의원을 도의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도의회 윤리특위는 김 의원에 대해 징계를 할 만한 혐의가 없다고 결정한 바 있다.

한편, 김 도의원의 이번 막말은 충북 지역의 수해를 뒤로하고 유럽 해외연수에 나선 자신들에 대한 비난 여론을 접하고 한 말이다.

그는 지난 19일 한 언론에 "세월호부터도 그렇고, 국민들이 이상한, 제가 봤을 때는 뭐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집단 행동하는 설치류 있잖나"라고 말했다.

레밍(lemming)은 '집단 자살 나그네쥐'로 불리는 설치류다. 우두머리 쥐를 따라 맹목적으로 달리는 습성이 있다. 집단으로 이동하다 호수나 바다에 빠져 죽는 일도 있다. 국민을 이 같은 설치류에 빗댄 발언이 알려진 이후 그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김 도의원은 오는 22일 수행원들과 함께 귀국할 예정이다. 김 도의원에 앞서 이날 오후 박봉순(자유한국당), 최병윤(더불어민주당) 도의원이 인천공항을 통해 조기 귀국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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