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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에 수위조절 논란 괴산댐…50대 댐 관리소장 숨진채 발견

중앙일보

입력

괴산댐 [사진 한국학중앙연구원]

괴산댐 [사진 한국학중앙연구원]

20일 낮 12시 20분쯤 충북 괴산군 칠성면 괴산수력발전소 사무실 건물 옥상에서 김모(59) 소장이 목을 매 숨져있는 것을 직원들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괴산수력발전소 김모 소장 사무실 옥상에서 목맨 상태로 발견 #주민들 방류량 갑자기 늘려 농작물 피해 주장 #괴산수력발전소 "매뉴얼에 따라 수문 개방했다"

괴산댐을 관리하고 있는 괴산수력발전소는 지난 주말 집중호우 때 홍수 조절에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직원들은 경찰조사에서 “김 소장님과 함께 수해지역 봉사활동을 다녀온 뒤 점심시간에 식사를 위해 소장실에 전화를 걸었는데 받지 않아 옥상에 올라가 보니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김씨의 정확한 사망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그의 휴대전화와 컴퓨터를 분석할 계획이다.

괴산 칠성과 청천지역 주민들은 “지난 주말 폭우가 내리면서 괴산댐 수문 7개가 동시에 개방되는 바람에 많은 물이 쏟아져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괴산수력발전소는 지난 16일 낮 12시쯤 괴산댐 수위가 135m를 넘어서자 수문 7개를 모두 개방했다. 괴산댐의 평소 수위는 134m로, 만수위는 135m 65㎝다. 괴산군은 이날 방류에 따라 댐 하류지역인 칠성면 두촌리와 외사리의 131개 가구 주민 260여 명에게 대피명령을 내렸다. 이날 댐 방류로 하류 지역 주택과 농경지가 침수되는 큰 피해가 발생했다.

주민들은 괴산댐 관리주체인 한국수력원자력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들의 홍수 조절 실패 주장과 관련, 괴산수력발전소는 위기 대응 매뉴얼에 따라 수문을 개방했다고 반박한 바 있다.
괴산=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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