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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수의 노후준비 5년 설계] 노후자금 부족하면 주택 다운사이징을 … 집값 오를 때가 타이밍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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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서명수

서명수

은퇴를 앞두고 큰 집을 줄여 작은 집으로 이사하려는 사람이 많다. 주택 다운사이징이다. 다운사이징이란 규모의 축소, 소형화를 뜻하는 용어로 은퇴 후 소득이 줄어 주거 면적의 축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여유있는 노후생활을 위한 자금 확보 차원에서도 다운사이징은 필요하다..

하지만 다운사이징이 말처럼 쉽지 않다. 살던 집을 정리한다는 자체가 스트레스다. 지금 시세가 매입가보다 떨어졌다면 손해보기 싫어서, 올랐다면 더 오른 가격에 처분하고 싶은 심리 때문에 선뜻 매매에 나서지 못한다.

이렇듯 살던 집을 처분하기 어려운 것은 ‘소유효과’ 때문이다. 소유효과는 구체적인 실물일 때 강하게 나타난다. 상품권 같은 추상적인 물건을 소유할 땐 잘 나타나지 않는다. 집을 팔아야 하는데 ‘어느 정도 이상은 받아야지’ 하는 욕심 때문에 고민에 빠지는 일이 소유효과의 대표적인 예다. 이 경우 매도 타이밍을 놓쳐 불필요한 기회비용을 치르기 된다.

다운사이징은 집값이 한창 오를 때 하는 것이 좋다. 부동산 시장에 온기가 살아 있는 지금이 매도 타이밍이다. 소유효과로 매매결정이 힘들다면? 과거의 시세 환상에서 벗어나 아파트 매각으로 차익이 생긴다면 눈을 질끈 감고 결단하도록 하자.그게 부동산 중심의 비정상적인 재무상태를 정상화하는 길이다. 원하는 매도가와 실제가 사이에서 방황하다간 죽도 밥도 안 된다.

서명수 객원기자 seo.myo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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