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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샤오보가 류샤에게 보낸 마지막 편지

중앙일보

입력

지난 13일 숨을 거둔 중국의 인권운동가 류샤오보(劉曉波)가 부인에 대한 마음을 담아 쓴 '마지막 편지'가 공개됐다. 18일 미국 온라인 매체인 쿼츠(QUARTZ)가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쿼츠는 "류샤오보가 부인인 류샤(劉霞)의 사진집 서문을 위해 쓴 글이 마지막 편지가 됐다"고 전했다.

"사랑은 얼음처럼~어둠처럼...나를 용서해" #사진집 서문을 위해 쓴 글이 마지막 편지로

부인 류샤(검은옷을 입은 이)와 처남 류후이가 지켜보는 가운데 15일 류샤오보의 장례식이 거행됐다. [AP〓연합뉴스,선영시 공보실 제공]

부인 류샤(검은옷을 입은 이)와 처남 류후이가 지켜보는 가운데 15일 류샤오보의 장례식이 거행됐다. [AP〓연합뉴스,선영시 공보실 제공]

류샤는 시인이자 화가, 사진작가다. 하지만 2010년 류샤오보가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이후 중국 당국의 삼엄한 감시 등으로 정상적인 작품 활동을 하지 못했다. 쿼츠의 보도에 따르면 류샤오보는 편지에서 류샤를 애칭인 '작은 새우'로 불렀다.
그러면서 "아마도 내 칭찬은 쉽게 용서받지 못할 독일거야. 어두운 조명 아래 당신은 나에게 첫 컴퓨터를 줬지. 아마 펜티엄 586일거야"라며 "그 평범한 방은 우리의 그윽한 눈빛으로 가득 찼지"라며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내가 이제 와서 가장 후회하는 것은 당신의 작품 전시회를 여전히 열어주지 못했다는 거야"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류샤오보는 또 "사랑은 얼음처럼 날카롭고 어둠처럼 아득해. 내 잔인한 칭찬은 시와 그림 사진에 대한 신성모독일 거야. 나를 용서해"라고 썼다. 서승욱 기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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