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이승엽(41·삼성 라이온즈)이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BO 올스타전에 현역 선수로는 마지막으로 참가한 가운데, 아내 이송정(35)씨가 이를 지켜본 소감을 전했다. 이승엽과 이송정 씨는 2002년 1월 결혼했다.
그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남편이 그라운드를 떠나는 게 상상이 되지 않았는데, 오늘 마지막 올스타전에 나서는 걸 보니 조금 실감이 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승엽은 올 시즌 후 은퇴를 예고했고, 이날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현역 마지막 올스타전을 치렀다. 한국야구위원회는 이승엽을 아름답게 배웅하기 위해 사상 최초로 세 부자(父子)가 한 그라운드에서 서는 감동적인 시간을 마련했다. 큰아들 은혁 군이 시구하고, 둘째 은준 군이 시타를 했다. 이승엽은 아들의 공을 받았다.
이송정 씨는 "남편이 마흔이 넘을 때까지 건강하게 선수 생활을 이어가 정말 고맙다. 아들과 올스타전에서 함께 시구 행사를 해 더 기쁘다"며 "평생 간직하고 싶어서 영상을 찍었다. 울컥했고 눈물도 나오려고 했다"고 했다.
첫째 은혁 군이 이승엽에 대해 "화를 내지 않는 100점짜리 아버지"라고 하자, 이송정 씨는 웃으면서 "남편이 아버지, 야구선수로는 100점인데…. 남편으로는 80점이다"라고 말했다.
이송정은 이승엽 은퇴 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은퇴 뒤 계획은 나도 모른다. 비시즌에 한두 달 집에 있을 때도 답답해했는데, 남편이 은퇴 뒤 어떻게 지낼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두 아들과 시구, 시타 연습을 한 이승엽은 이후 구본능 한국야구위원회 총재로부터 현역 마지막 올스타전을 기념하는 헌정 유니폼을 전달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