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자' 스티븐 연 "美서는 동양인을 미국인이라 생각 안 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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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연. [사진 빅이슈 코리아 제공]

스티븐 연. [사진 빅이슈 코리아 제공]

봉준호 감독의 '옥자'에 출연한 할리우드 배우 스티븐 연(한국 이름 연상엽)의 인터뷰 내용이 화제다. 스티븐 연은 미국 드라마 '워킹데드'에서 글렌 리 역을 맡아 세계적인 배우로 이름을 알렸다.

한 네티즌은 13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스티븐 연의 '빅이슈 코리아' 7월호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스티븐 연은 '빅이슈 코리아' 이번 달(7월) 호의 커버 주인공이다.

스티븐 연은 인터뷰에서 "미국에서는 동양인을 미국인으로 봐주질 않는다. 아무리 오래 살아도, 거기서 태어나도, 미국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한국에 오니 내 얼굴과 같은 사람들이 있다. 그러면 압박이 없어지고 불안감이 사라진다"고 말했다.

또, "미국인이 볼 때 동양인은 'Outgoing'(외향적인)이어선 안 되고 'Shy'(수줍어하는) 해야 한다. 어릴 때는 시끄럽고 활발했는데. 미국에서 사는 동안 점점 조용해졌다"고 설명했다.

스티븐 연은 "동양계 배우의 틀을 벗고 싶다고 했는데 앞으로 그렇게 될까"라는 질문에는 "그러길 바란다. 앞으로 좋은 연기를 해나갈 생각"이라고 답했다.

그의 인터뷰가 공개되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서는 '인종차별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최근 한국계 미국 배우 대니얼 대 킴과 그레이스 박은 미국 CBS의 드라마 '하와이 파이브-오'의 여덟번 째 시즌을 앞두고 하차를 발표했다. 이들은 시즌 1 때부터 꾸준히 출연해왔다. 킴은 페이스북을 통해 "CBS가 제시한 새로운 계약 조건에 동의할 수 없어 하차한다"면서 "아시아계 미국 배우들이 기회를 잡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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