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가족] 치유력 약한 노인 당뇨병 환자, 임상 사례 많은 임플란트 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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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경희대 치대 구강악안면외과 권용대 교수

고령사회 진입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한국도 내년이면 65세 이상 노인의 비율이 전 국민의 14%를 넘어설 거란 전망이다. 2000년 고령화 사회(노인 비율 7%)로 진입한 지 18년 만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빠른 속도다. 더욱이 고령사회 진입 후 불과 8년 만인 2026년엔 초고령 사회(노인 비율 20%)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중간한 제품 썼다간 #잇몸 뼈와 잘 안 맞아 #각종 합병증 걸릴 수도

고령화는 지금 당장 해법을 찾아야 할 정도로 시급한 숙제가 됐다. 그중에서도 노인의 건강 문제가 가장 큰 고민이다. 다행히 정부에선 노인을 위한 각종 의료 혜택을 확충하고 있다. 임플란트·틀니 같은 어르신 치과 치료에 대한 지원 확대가 대표적이다. 치과용 임플란트에 대한 보험급여는 2014년 7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시작됐다. 1년 후에는 70세 이상으로 범위가 확대됐다. 현재 686만여 명, 전체 인구의 13.5%가 이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나아가 새 정부는 임플란트 시술의 환자 본인 부담금을 절반으로 낮추겠다는 계획까지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간 비용 부담으로 시술을 망설였던 노인들이 임플란트를 적극 고려하고 있다.

나이가 많다면 임플란트 시술 시 주의할 게 많다. 노인은 별다른 질환 없이 건강해도 성인에 비해 치유 능력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같은 상처가 나도 회복에 걸리는 시간이 길다. 임플란트 시술에 있어서도 치유력은 중요하다. 시술 부위의 뼈와 유착하는 정도와 속도가 매우 떨어지기 때문이다.

당뇨병을 비롯한 만성질환이 있으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치유력이 훨씬 저하됐을 가능성이 크다. 어중간한 제품이나 치과 의사를 만났다간 임플란트가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이런저런 합병증으로 오히려 고생할 가능성이 크다.

제품이든 의사든 더 현명한 선택을 하려면 얼마나 많은 임상 사례가 있는지 살피는 게 좋다. 임상 사례가 풍부하다는 건 시술 전 다양한 변수를 예측할 수 있다는 의미다. 최근 임플란트 업계에선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임상 자료가 발표돼 주목 받는다. 글로벌 임플란트 브랜드 스트라우만이 발표한 자료에선 당뇨병 환자에게 스트라우만의 SLActive 표면 임플란트를 심었을 때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한 환자에게 심었을 때와 비교해 잇몸 뼈 변화 등이 양호하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또한 방사선 치료를 받은 환자도 안전하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예전과 달리 나이가 많고 만성질환까지 앓고 있어도 얼마든지 임플란트를 심을 수 있다는 의미다. 과거보다 좋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노인 10명 중 7명은 만성질환을 2개 이상 앓는다. 적극적인 건강관리와 함께 본인에게 적합한 임플란트 치료를 적절한 시기에 받는다면 더욱 건강한 시니어 라이프를 보낼 수 있다. 정부가 노인 건강을 위해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는 데 발맞춰 의료업계도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더 나은 의료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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