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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 여행’ 아줌마·아저씨만 간다고?…2030세대도 “편해서 좋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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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사람 10~20명이 여행을 위해 모인다. 가이드를 따라 정해진 일정대로 움직인다. 전용 버스를 타고 일정에 적힌 장소에 내려 구경한다. 오래 머물고 싶어도 정해진 시간만 구경할 수 있다. 식사도, 숙소도 모두 정해진 곳에서 해결한다. ‘패키지여행’이다.

일정이나 교통편 등 고민 없이 편하게 여행할 수 있어 #중남미나 아프리카 같이 치안 불안한 지역 패키지 상품 인기 #다양한 패키지 여행 상품 나온 것도 이유

대개 중장년층이 선호하던 패키지여행에 젊은 층이 몰리고 있다. 그간 젊은 층은 자신이 일정을 짜서 원하는 대로 다니는 자유 여행을 선호했다. 비행기 표 예매부터 숙소, 식당, 구경할 곳, 이동 수단까지 일일이 직접 준비했다. 하지만 최근 패키지여행을 찾는 20·30세대가 늘어나고 있다.

G마켓에 따르면 올 1~5월 패키지여행 상품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8% 늘었다. 특히 20~30대의 패키지여행 상품 구매가 149% 늘었다. 이들은 대개 중남미·아프리카(300%), 동남아(246%) 패키지여행을 선호했다. 일본(171%)이나 유럽(87%), 미국·캐나다(77%)처럼 자유 여행족이 많았던 지역도 패키지 상품 판매가 늘었다.

홍순철 이베이코리아 브랜드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중남미처럼 개인이 여행하기에는 치안이 불안하거나, 동남아처럼 대중교통이 불편한 지역일수록 패키지 상품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G마켓에서 내놓은 다양한 싱가포르 패키지여행 상품. [사진 G마켓]

G마켓에서 내놓은 다양한 싱가포르 패키지여행 상품. [사진 G마켓]

외국어가 능숙하고 자유 여행을 즐기던 젊은 층이 패키지 상품을 찾는 이유는 편안함 때문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 숙소나 식당, 방문지, 교통편 등에 대한 정보를 일일이 모으고 준비하는데 소요되는 시간과 수고를 줄이려는 것이다. 직장인 이아름(32) 씨는 “일본어가 능숙하지만 이번 여름휴가 때 일본 패키지여행을 할 것”이라며 “일정을 스스로 짜느라 이런저런 고심하지 않고 짜인 대로 편하게 쉬다가 오고 싶다”고 말했다.

해외여행이 잦아진 것도 이유다. 이전에는 어쩌다 한 번 떠나는 해외 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커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을 즐겼지만 해외여행이 잦아지면서 매번 여행 준비를 하는 게 버거워진 것이다.

패키지 상품이 다양해진 영향도 있다. 같은 지역을 돌아보더라도 여러 가지 주제에 맞춤 패키지 상품이 나온다.

예컨대 해당 지역의 주요 와이너리를 돌아보거나 영화 촬영 장소를 방문하거나 맛집을 돌아보는 여행상품이 있다. 자유여행과 가이드와 동행하는 일정을 적절히 섞은 세미 패키지 상품, 나홀로 여행족,연인,가족 등에 맞춘 맞춤 상품도 있다. 옥션은 유명인과 함께 떠나는 셀럽투어 상품도 내놨다. 여행 작가나 여행가 등이 여행사와 함께 짠 여행 일정을 따라 움직인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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