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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외교 데뷔 문 대통령…G20 회의에서 ‘대화 위한 북한 압박’ 강조할 듯

중앙일보

입력

문재인 대통령이 7~8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통해 다자외교 무대에 데뷔한다.

‘상호 연계된 세계 구축(Shaping an Interconnected World)’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회의는 테러리즘에 관해 논의하는 리트리트(Retreatㆍ비공식 자유토론) 세션과 4개의 세션으로 진행된다. 각각 글로벌 성장과 무역(1세션), 지속가능 개발 및 기후변화와 에너지(2세션), 보건ㆍ이민ㆍ아프리카 파트너십(3세션), 디지털화ㆍ고용ㆍ여성 역량증진(4세션)이 소주제다. 이틀 동안 두 번의 업무오찬도 포함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6일 오후(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독일 함부르크 헬무트 슈미트 공항에 도착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6일 오후(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독일 함부르크 헬무트 슈미트 공항에 도착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화제의 중심에는 단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있다. 자유무역과 기후변화에 대한 논쟁의 장이 될 이번 회의에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이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는 ‘트럼프 대 반(反) 트럼프’ 구도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자무대에 첫선을 보이는 문 대통령의 역할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4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로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이 G20 정상간에 논의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7일 개회 직후 2시간 동안 열리는 리트리트 세션 때 북핵 문제가 다뤄질 가능성이 크다. ‘한반도 문제의 주도권’을 역설하고 있는 문 대통령이 강대국 정상을 상대로 북한 문제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과 소신을 밝힐 수 있는 기회다.

문 대통령은 전날 쾨르버 재단 초청 연설에서 ‘7ㆍ6 베를린 구상’을 밝혔다. ICBM 도발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북한의 이번 선택은 무모하다. 국제사회의 응징을 자초했다”고 비판하면서도 “나는 오래 전부터 우리가 운전석에 앉아 주변국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한반도 문제를 이끌어가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제 비로소 그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한ㆍ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문제의 주도권’을 한국이 갖기로 한 만큼 지금이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올 적기(適期)라는 취지였다. 문 대통령은 “강도 높은 제재와 압박의 궁극적 목표는 북한을 핵 폐기를 논의하기 위한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는 것”이란 입장을 리트리트 세션에서 다른 정상들에게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7일 업무오찬 뒤 열리는 제1세션에선 선도발언을 한다. 5분간 예정된 연설에선 ▶‘사람 중심의 경제’로 경제정책의 패러다임 전환 ▶일자리 창출과 공정경제, 혁신성장으로 상징되는 새 정부의 정책 방향 ▶친환경 에너지 산업의 육성 ▶보호무역의 배격과 자유무역 혜택의 공평한 분배를 위한 G20 정상의 노력 필요성 등을 강조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새 정부의 경제정책을 G20 정상 앞에서 직접 설명하기 위해 문 대통령이 선도발언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함부르크=강태화 기자, 서울=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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