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성 - 서장훈 "첫 판에 올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4면

▶ 4강전에서 다시 맞붙게 된 TG삼보 김주성(左)과 삼성 서장훈. [중앙포토]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 승리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확률 81%. 정규리그 상위 팀이 챔피언전에 진출한 확률도 81%. 우연의 일치다. 프로농구가 시작된 1996~97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8년간 치른 16차례의 4강전에서 첫 경기를 이긴 팀이 챔피언전에 오른 예는 13차례였고, 정규리그 1, 2위 팀이 6강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올라온 팀을 꺾고 챔피언전에 오른 경우도 13차례였다.

25일 시작하는 올 시즌 4강전에서도 역시 정규리그 1위 TG삼보와 2위 KCC가 유리하다. 그래서 삼성과 SBS는 1차전 승리에 총력을 기울인다.

◆TG삼보-삼성

TG삼보는 지난해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고도 챔피언을 KCC에 내준 한이 있다. 전창진 감독이 시즌 중반 슈팅 가드 처드니 그레이를 내보내고 골밑 플레이에 능한 아비 스토리로 바꾼 것도 포스트 시즌에 대비한 것이었다. 단기전에서는 골밑이 강한 팀이 유리하다는 생각에서다.

전 감독은 "우리는 충분히 쉬었기 때문에 선수들이 정상 컨디션을 찾았다. 삼성의 알렉스 스케일을 어떻게 막느냐에 승패가 달렸다"고 했다.

4년 만에 4강에 오른 삼성은 서장훈이 옛 기량을 완전히 회복하면서 주희정.이규섭의 위력이 배가됐다. 특히 자말 모슬리를 영입한 후 속공과 외곽슛까지 살아났다.

안준호 감독은 "TG는 쉽지 않은 상대지만 신기성이 쉽게 공을 잡지 않도록 강력한 압박수비를 펼친다면 대등한 경기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규리그 맞대결에서는 TG삼보가 4승2패로 앞섰고, 현재 멤버로 싸워서는 1승1패였다.

◆KCC-SBS

"단테 존스가 없을 때도 KCC를 두 번 이겼다. KCC가 우리하고 붙을 때는 조성원을 마음대로 쓸 수 없을 것이다."

정규리그 막판 15연승, 그리고 6강 플레이오프에서 오리온스에 2연승을 거둔 김동광 SBS 감독은 자신에 차 있다. KCC가 SBS의 두 포워드 양희승과 김성철을 막기 힘들다는 것이다. KCC의 조성원은 득점력이 좋지만 양희승보다 키가 15cm가량 작아 공수에서 모두 밀린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신선우 KCC 감독도 여유가 있다. 선수들에게 22일 하루 완전 휴식을 주고 함께 영화를 봤다. 신 감독은 "매 경기 5점 정도에서 승패가 갈릴 것이다. SBS전에는 그날 그날 컨디션을 봐서 선수들을 기용하겠다"고 했다.

정규리그에서 양팀은 3승3패로 호각세였다. 지금 멤버로는 한 번 붙어 SBS가 이겼다.

성백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