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CIA 부국장 "北핵 해결 위한 외교적 선택권 거의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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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모렐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부국장. [미국 CBS 방송 화면 캡처]

마이클 모렐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부국장. [미국 CBS 방송 화면 캡처]

북한이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가운데, 미국 중앙정보국(CIA) 부국장을 지낸 전문가가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미국의 외교적인 해결책이 거의 사라졌다는 견해를 내놨다.

마이클 모렐 전 CIA 부국장은 4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의 'CBS 디스모닝'과 진행한 영상 인터뷰를 통해 "협상 테이블을 통해 북핵 프로그램을 폐기할 수 있는 외교적 해법도 사실상 없어졌다"며 "유일하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북한의 도발 때마다 제재를 가하거나 한국과 하와이·캘리포니아·알래스카에 미사일방어(MD) 체계를 갖추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와 ICBM 성공 주장과 관련해 진행자가 '주요 20개국(G20) 회의가 가까워진 시점에서 김정은이 전 세계에 주려는 메시지는 무엇인가'라고 묻자 모렐 전 부국장은 "김정은은 자신이 미국의 공격을 막을 수 있다거나, 체재 변화를 시도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북한은 이날 국방과학원 보도를 통해 "새로 연구·개발한 대륙간탄도로켓(ICBM) 화성-14형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며 "로켓이 정점 고도 2천802㎞까지 상승하여 933㎞의 거리를 비행하였다"고 주장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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