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일주일에 이틀 일하고 연봉 4700만원 받는 '밤의 황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사진과 내용 직접적 연관 없음. [중앙포토]

사진과 내용 직접적 연관 없음. [중앙포토]

일주일에 이틀 정도 일하고 4700만원의 연봉을 받는 자리가 있다. 이 직업의 이름은 무려 '밤의 황제'다.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영국 런던시는 유명방송인인 에이미 레임(Amy Lamé)을 런던 최초의 '밤의 황제(Night Czar)'로 임명했다.

'밤의 황제'는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침체 중인 런던 밤 문화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런던시의 정책이다.

지난 5년간 비싼 임대료와 소음 관련 민원으로 런던 전체 클럽의 50%와 음악 공연장의 40%가 문을 닫아 영국 실업률 상승에 원인이 됐다.

이에 사디크 칸(Sadiq Khan) 런던시장은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대책 중 하나로 '24시간 런던'을 제시했다. '나이트 버스' 등 야간 대중교통 정책에 이어 '밤의 황제' 임명으로 밤 문화 활성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밤의 황제'는 주 2.5일을 근무하면 시에서 3만2000파운드(한화 약 4753만원)의 연봉을 받는다.

그는 '밤 문화의 대변자'로서 정치인에게는 밤 문화 사업의 경제적 효과를, 대중에게는 문화적 중요성을 홍보하는 역할을 한다.

밤 문화 관련 사업가, 도시 개발자, 공무원, 주민 등 다양한 계층의 시민을 소집해 회의를 주도할 권한을 가지며 런던시장에게 관련 정책에 대해 제언할 수 있다.

또 클럽·공연장과 주민 간에 발생하는 마찰을 줄이기 위해 방음 설치를 권장하는 등 중재자 역할을 하고, 여성에게 안전한 밤 문화 형성을 위해 '여성 안전 총회'를 개최한다.

초대 '밤의 황제' 에이미 레임은 작가이자 활동가, BBC 라디오 진행자인 유명방송인으로 성소수자 나이트클럽을 운영하며 2010년부터 2년 동안 런던 캠프 자치구 여성시장을 역임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