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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검찰총장에 '성완종 수사팀장' 문무일 지명

중앙일보

입력

문재인 대통령이 4일 검찰총장 후보자에 문무일(56ㆍ사법연수원 18기) 부산고검장을 지명했다. 문 후보자가 청문회를 거쳐 임명되면 2005년 4월 취임한 김종빈 전 총장 이후 12년 여만의 호남 출신 검찰총장이 된다. 역시 청문회를 앞둔 박상기 법무장관 후보자(전남 무안)까지 임명될 경우 법무부와 검찰조직을 모두 호남 출신이 맡게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새 정부 첫 검찰총장 후보자로 문무일 부산고검장을 지명했다. 사진은 2015년 7월 서울중앙지검에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금품제공 의혹을 수사한 검찰 특별수사팀 문무일 당시 팀장이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하는 모습.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새 정부 첫 검찰총장 후보자로 문무일 부산고검장을 지명했다. 사진은 2015년 7월 서울중앙지검에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금품제공 의혹을 수사한 검찰 특별수사팀 문무일 당시 팀장이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하는 모습.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치밀하면서도 온화한 성품으로 검찰 내부의 신망이 두터워 검찰 조직을 조속히 안정시킴은 물로 검찰개혁의 소명도 훌륭히 수행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자는 제주지검 부장검사이던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꾸린 ‘측근 비리 특검’에 파견됐고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때는 김경준 씨의 주가조작 및 사문서위조, 효성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 수사를 이끌었다. 특히 2015년 ‘성완종 리스트’ 사건의 특별수사팀장을 맡아 이완구 전 국무총리와 홍준표 당시 경남지사(현 자유한국당 대표)를 기소하기도 했다. 수사팀은 당시 홍 전 지사에게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징역 2년을 구형해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과 추징금 1억원 선고를 받아냈다. 그러나 지난 2월 2심에서 증거부족 등의 이유로 무죄가 선고돼 현재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이와 관련, 박 대변인은 “대형 부패사건을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부정부패 척결이라는 국민적 요구에 부응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이번 인사는 법무부와 검찰총장이 동시에 장기간 공백인 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박상기 후보자를 대신해 이금로 법무차관의 제청으로 이뤄졌다. 규정에는 법무장관이 추천한 후보된 후보 중 1명을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하도록 돼 있다. 현재 법무부는 지난해 11월 김현웅 전 장관의 퇴임 이후 7개월여, 검찰총장은 지난 5월 김수남 전 총장의 사퇴 이후 2개월여 공석 상태다.
 문 후보자는 광주일고와 고려대 법대 출신이다. 이낙연 총리,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함께 문재인 정부에서 급부상한 ‘광주일고 인맥’의 축으로 부상하게 됐다.
 ◇문무일 검찰총장 후보자=▶광주 ▶광주일고ㆍ고려대 법학과 ▶사법연수원 18기 ▶대검 특별수사지원과장ㆍ과학수사2담당관ㆍ중수1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대전지검장(성완종리스트 특별수사팀장)ㆍ부산고검장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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