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한국 배치 결정 취소해야” 시진핑 강력 주장

시진핑(習近平·얼굴) 중국 국가주석이 2일(현지시간) “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의 한국 배치 결정을 취소할 것을 강력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모스크바 방문을 하루 앞두고 러시아 타스통신과 한 인터뷰에서다.

방러 앞두고 “역내 균형 훼손”

시 주석은 이 인터뷰에서 “사드의 한국 배치는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역내 국가들의 전략적 안보 이익에 심각한 해를 끼친다”며 “(사드는) 역내 전략 균형을 훼손하고 한반도 비핵화는 물론 역내 안정과 평화 유지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사드 문제와 관련해 중국과 러시아는 긴밀하게 접촉하고 있으며 우리는 이 시스템의 본질과 유해성에 대해 동일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반도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서는 “중국은 한반도 정세 전개를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며 “전적으로 대화와 협상을 통해 위기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반도 비핵화 문제는 오랜 역사가 있으며 아주 복잡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시 주석은 또 “이 문제와 관련해 중국은 ‘쌍궤병행’과 ‘쌍중단’ 구상을 제안했다”며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간) 평화체제 구축 병행을 추진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활동과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을 동시에 중단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3~4일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다.

임주리 기자, [연합뉴스] ohmaj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