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ㆍ출산 최저치…4월 출생아 3만400명 ‘역대 최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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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는 결혼 · 출산율. [중앙포토]

떨어지는 결혼 · 출산율. [중앙포토]

올해 4월 출생아 수가 2000년 통계 작성 이래 월간 기준으로 최저를 기록했다.

“혼인 감소에 출산ㆍ이혼 모두 줄어” #감소 추세는 계속돼 기록 또 새로 쓸 가능성 커

월별 출생아 숫자는 5개월 연속 두자릿수 감소했다. ‘사상 최저’ 기록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4월 인구동향’을 보면 4월 출생아 수는 3만400명을 기록, 1년 전보다 13.6% 감소했다.

출생아 수는 통계청이 월별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0년 이후 가장 적다.

특히 지난해 12월 14.7% 감소한 이후 5개월 연속 두자릿수로 줄어들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4월까지 누적 출생아 숫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6% 감소한 12만9200명이다. 이 감소 폭은 통계 작성 시작 이후 가장 크다.

지난해  연간 출생아 수가 40만6천300명으로 역대 최소였으나 올해 출생아 수는 30만 명대로 주저앉으며 기록을 새로 쓸 가능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혼인 건수도 덩달아 감소하고 있다. 2만100건으로 역시 1년 전보다 11.8% 줄었다.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4월 기준으로 가장 낮았다.

혼인 건수는 출생아 숫자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변수다. 혼인 건수가 급감하면 향후 2~3년 동안 출산율 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이혼 건수는 7900건으로 1년 전보다 4.8% 감소했다. 역시 통계 작성 이래 4월 기준으로 가장 낮았다.

이에 대해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이혼이 감소한 것은 혼인 자체가 감소한 탓”이라며 “결혼을 하지 않으니 출산은 물론이고 이혼까지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구이동률(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은 1.13%로 1년 전보다 0.03%포인트(p) 줄었다.

통계청은 5월 주택매매가 4.7% 감소하는 등의 영향으로 인구 이동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통계청이 이날 함께 발표한 ‘2017년 5월 국내인구이동’에 따르면 총 이동자 중 시도 내 이동자는 67.2%였고, 시도 간 이동자는 32.8%를 차지했다.

서울을 기준으로 순유입 시도는 경기(7106명), 세종(4810명), 충남(1472명) 등 7곳이었고, 순유출 시도는 서울(-6590명), 부산(-2360명), 대전(-2202명) 등 10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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