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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m 거리 최저가 경쟁 … 서울 양평동 롯데마트, 코스트코에 칼 빼들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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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서울 양평동에는 롯데마트와 코스트코가 나란히 있다. 지난 4월 롯데마트가 문을 열면서다. 건물 하나를 사이에 두고 120m 거리다. 상권이 겹치다 못해 꼭 일치한다.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코스트코)과 대형마트(롯데마트)라는 다른 업태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의식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마트가 먼저 칼을 빼 들었다.

롯데마트는 서울 양평점의 주요 생필품 30여 종을 코스트코보다 싸게 판매하는 ‘최저가 정책’을 시작한다고 26일 밝혔다. 일시적인 행사가 아니라 상시로 해당 품목은 무조건 코스트코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는 것이다. 구매 빈도가 높은 라면·통조림·세제는 물론 제철 과일·채소 등 신선식품까지 포함한다.

업계에서는 롯데마트의 공격적인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대형마트가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을 겨냥해 가격 경쟁을 펼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회원제 할인점은 연회비를 받는 데다 대량상품을 별도 진열 없이 적재 상태로 놓기 때문에 관리 비용도 덜 든다”라면서 “태생적으로 가격 경쟁이 쉽지 않은 구조인데 롯데마트가 예상 외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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