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이슈 메이커’는?…강경화, 조국, 탁현민 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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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50일을 앞둔 문재인 정부의 최고 ‘이슈메이커’는 누굴까.
네이버트렌드를 이용해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5월 9일부터 6월 25일까지 온라인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인물을 찾아봤다. 네이버트렌드는 검색한 단어의 언급량을 지수화한 빅데이터 기반의 서비스다. 일정 기간 검색 대상 중 검색 횟수가 가장 많았던 대상의 최고값을 100으로 정하고 다른 기간 동안 그와 나머지 대상의 언급량을 상대적 수치로 환산한다.

5월 9일~6월 25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 안경환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네이버트렌드 지수

5월 9일~6월 25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 안경환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네이버트렌드 지수

네이버트렌드의 분석에 따르면 최대 이슈메이커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319.18, 네이버트렌드 지수 합계)이다. 그 뒤는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223.5),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161.93), 법무부 장관 후보였던 안경환 서울대 명예교수(132.51) 순으로 나타났다.

네이버트렌드로 언급량 보니 #강경화 조국 탁현민 안경환 순 #조국, 20대 여성에서 가장 인기 #5월 등장효과 등 시기별 편차도

◇5월, 강력한 등장 효과=강 장관은 청와대가 외교부 장관 내정 이전까지는 네이버트렌드에 언급량이 잡히지 않을 정도로 화제성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청와대가 내정과 함께 위장 전입을 밝힌 5월 21일 네이버트렌드 지수가 100을 찍으며 새 정부 인사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강 장관은 위장 전입 장소가 이화여고의 전 교장의 명의로 되어 있었다는 점과 부산 오피스텔 구입 후 증여세 탈세 논란 등 부정적 뉴스 이외에 머리 스타일과 패션, 과거 UN 경력 등도 시선을 끌면서 5월 내내 화제의 인물로 꼽혔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6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중앙일보-CSIS 포럼에 참석, 오찬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6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중앙일보-CSIS 포럼에 참석, 오찬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 수석은 민정수석으로 임명된 5월 10일 네이버트렌드 지수가 91까지 치솟으며, 진보진영의 ‘셀레브리티’임을 재확인시켰다. 6월 이후에는 점차 줄어들었지만 꾸준한 언급량을 기록하며 전체 순위에서는 2위에 올랐다.

청와대 조국 민정수석(왼쪽)과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22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 앞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청와대 조국 민정수석(왼쪽)과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22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 앞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6월, 여성 관련 의혹=6월엔 탁 행정관이 저서에서 부적절한 여성관을 드러낸 데 이어 법무부 장관 후보자였던 안 명예교수가 아들 기숙사 교칙 위반 및 허위결혼 논란으로 이슈메이커가 됐다. 탁 행정관은 저서『남자 마음 설명서』에서 “콘돔의 사용은 섹스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하게 한다” 등의 내용으로 물의를 빚은 5월 26일, 대담집 『말할수록 자유로워지다』에서 여중생과의 성관계 등을 언급한 사실이 드러난 6월 22일에 네이버트렌드 지수가 각각 45, 47로 정점을 찍었다.

지난 2012년 4월 총선 당시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의 모습[연합뉴스]

지난 2012년 4월 총선 당시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의 모습[연합뉴스]

안 명예교수는 지난 16일 아들의 하나고 기숙사 퇴학 및 감경조치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면서 네비어트렌드 지수가 77로 나타났다. 이날 네이버 등 각종 포털사이트에는 ‘안경환 아들’이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는 등 관심을 집중시켰다. 결국 안 명예교수는 이날 오후 법무부 장관 후보에서 자진사퇴했다.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논란 끝에 사퇴한 안경환 서울대 명예교수 [연합뉴스]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논란 끝에 사퇴한 안경환 서울대 명예교수 [연합뉴스]

◇조국, 20대 여성들에게 가장 인기=연령대와 성별에 따라 분석한 결과 조 수석은 20대 여성에게 가장 높은 관심을 받았다. 5월 10일 조 수석은 20대 여성을 대상으로 한 네이버트렌드 지수에서 최대치(100)에 근접한 99를 기록했다. 안 명예교수도 지난 16일 20대 여성층에서 97을 기록했다.

네이버트렌드 20대 여성

네이버트렌드 20대 여성

“안 명예교수의 허위결혼 전력이 젊은 여성층에게 공분을 자아냈을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실제로 이날 민주당 여성의원들은 “여성계로부터 항의가 빗발친다”며 안 명예교수를 재고해달라는 의견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한편 60대 이상 남성층에서는 조 수석이 상대적으로 인기가 없었다. 평균보다 낮은 73에 그쳤다.

네이버트렌드 60대 남성

네이버트렌드 60대 남성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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