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교통사고로 어린이 1012명 숨져… 보행중 사고 가장 많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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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오후 충북 청주의 한 도로에서 A군(10)이 길을 걷다 B씨(60)가 운전하던 시내버스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어린이 보호구역 편도 1차로를 걷고 A군은 버스에 부딪혀 현장에서 숨졌다. 하지만 버스는 멈추지 않고 그대로 운행했다. B씨는 도주 차량 혐의로 입건됐다.

지난 15일 초등학교 4학년 학생이 시내버스에 치여 숨진 충북 청주시의 어린이 보호구역 도로. [중앙포토]

지난 15일 초등학교 4학년 학생이 시내버스에 치여 숨진 충북 청주시의 어린이 보호구역 도로. [중앙포토]

국민안전처는 교육부·경찰청·도로교통공단·민간전문가 등과 합동으로 27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교통사고 다발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특별점검을 한다고 26일 밝혔다.

국민안전처, 경찰청·도로교통공단 등과 어린이보호구역 특별점검 #지난해 어린이 교통사고 96건… 사망자 8명 중 미취학·저학년 7명

점검 대상은 전국 어린이 보호구역 1만6355곳 가운데 지난해 어린이 교통사고가 2건 이상 발생했거나 사망자가 1명 이상 발생한 48곳이 대상이다. 대상 지역은 15개 시·도 39개 시·군·구로 지난해 96건의 교통사고가 발생, 8명이 숨지고 91명이 다쳤다.

최근 10년간 발생한 학년별 보행 어린이 교통사고 현황. [국민안전처]

최근 10년간 발생한 학년별 보행 어린이 교통사고 현황.[국민안전처]

안전처는 특별점검을 통해 보호구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현황분석과 사고위험요인 분석, 기준에 미흡한 교통안전시설 진단 등을 통해 개선안을 마련하고 연말까지 시설을 정비할 방침이다.

지난해 발생한 교통사고 다발지역 학년별 보행 어린이 교통사고 현황. [국민안전처]

지난해 발생한 교통사고 다발지역 학년별 보행 어린이 교통사고 현황.[국민안전처]

최근 10년(2007~2016년)간 어린이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사고는 입학 시기인 3월부터 5월 사이에 가장 많은 1만4421건(10.9%)이 발생했다. 사망자 1012명 중 62.3%(630명)는 보행 중 사고를 당했다. 이 가운데 취학 전 어린이는 43.5%(274명), 저학년 어린이는 38.4%(242명)였다.

지난해 교통사고 다발 어린이 보호구역에서는 96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3월이 12.5%(12건)로 가장 많았고 6월 11.5%(11건), 5월 10.4%(10건) 등 순이었다. 사망자 8명은 취학 전 4명, 저학년 3명, 고학년 1명 등으로 집계됐다.

어린이 보호구역 내에서 불법 주차한 차량들. [사진 국민안전처]

어린이 보호구역 내에서 불법 주차한 차량들. [사진 국민안전처]

국민안전처 이종수 안전개선과장은 “어린이 보호구역 내 불법 주정차 단속을 강화하고 안전시설을 정비, 안전한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세종=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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