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중앙] 우리 집 메이커스랩 <3> - 삘리리 카주 만들기

중앙일보

입력

악기를 연주한다면 왠지 거창해 보이지만, 간단하고도 재미난 소리를 내는 종이 악기라면 어떨까요. 심지어 만들기도 쉬운 이 악기 이름은 카주(Kazoo) 입니다. 얇은 기름종이가 파르르 떨리면서 나는 소리를 통해서 목소리가 어떻게 생겨나는지를 이해할 수 있죠. 단순하지만 불 때마다 나오는 소리가 달라 놀잇감으로도 좋아요.

기획=황정옥 기자 ok76@joongang.co.kr, 글·사진=유만선 과천과학관 팀장

만들어 보자

도구 및 재료: 가위·연필·송곳·휴지심·기름종이·고무밴드, 꾸밈용 색종이 및 스티커

① 마음에 드는 색종이를 골라, 휴지심 폭만큼 잘라냅니다. 휴지심을 색종이에 대고 연필로 너비를 표시한 뒤 따라 접으면 자르기 좋아요. 잘라낸 색종이 뒷면에 풀칠해서 휴지심에 말아 붙입니다.
② 기름종이를 바닥에 펼쳐놓고 휴지심을 기름종이 한가운데 세워놓은 후, 한 손으로는 휴지심을 고정하고 다른 한 손으로는 휴지심과 기름종이가 만나는 선을 따라 연필로 원을 그립니다.
③ 그려진 원을 기준으로 집게손가락 길이 만큼 더 커다란 원을 그립니다. 아주 정확할 필요는 없으나 가급적 커다랗게 원을 그려 봐요.
④ 잘라낸 기름종이로 휴지심 한쪽 끝의 열린 구멍을 막습니다. 이때 기름종이에 표시된 원과 휴지심 구멍의 원이 일치하도록 해 주세요.
⑤ 휴지심 구멍을 막은 기름종이를 손으로 잘 접어가며 준비한 고무밴드를 이용해서 고정합니다.
⑥ 송곳으로 휴지심 몸체의 한쪽 면에 구멍을 뚫어요. 구멍의 위치는 기름종이로 막힌 끝으로부터 휴지심 전체 폭의 약 1/3 거리만큼 떨어뜨리면 좋습니다. 스티커를 붙여 휴지심 몸체를 꾸미면 완성.

생각해 보자

새소리나 물소리 그리고 사람이 말하는 소리 등은 어떻게 우리 귀에 들리는 것일까요? 꽤 멀리 있는 곳에 있는 물체로부터 생겨난 소리도 이내 들리는 것을 보면 소리는 정말 빠르게 움직이는 것 같아요.

사실 소리는 공기와 같이 우리 주위를 채우고 있는 물질 속을 이동하는 ‘떨림’에 다름 아닙니다. 새가 지저귀거나 우리가 목소리를 내거나 혹은 물이 바위를 따라 흐르면서 작은 공기입자의 떨림을 만들어 내고, 이 떨림은 바로 근처에 있는 다른 공기의 떨림으로 전달되면서 소리가 울려 퍼지게 됩니다. 다만, 이러한 ‘공기의 떨림’이 태풍처럼 우리 눈에 보일 정도로 강렬한 움직임은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소리가 전파되는 모습을 볼 수는 없어요. 대신 공기의 떨림에 아주 민감하게 움직이는 귀 안의 센서 ‘고막’을 통해서 소리를 느낄 수 있죠.

소리를 눈으로는 직접 볼 수 없지만 다른 방법을 써 관찰할 수는 있습니다. 목(성대 근처)에 손을 대고 목소리를 내 보세요. 성대의 떨림이 손끝에 전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죠. 카주를 연주하다가 한 손으로 기름종이를 살짝 눌러 보세요. 기름종이의 떨림이 멈추었을 때와 떨림이 있을 때 각각 어떤 소리가 나는지 잘 구분해서 들어 봅니다. 친구랑 함께 카주를 만들었다면 친구가 소리를 낼 때 악기 끝에 붙인 기름종이가 떨리는 것을 관찰해 보고요.

소리는 기체뿐 아니라 물과 같은 액체나 심지어 쇠 같은 고체도 얼마든지 전달할 수 있어요. 심지어 밀도가 높은 물질일수록 소리를 더욱 빠르게 전달한다고 하죠. 서부영화를 보면 악당들이 기차를 털기 위해 철길에 귀를 대는 장면이 나오기도 하는데, 공기로는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먼 곳에서 다가오고 있는 기차가 만드는 떨림을 들을 수 있다고 해요. 위험하니까 실제로 해 보진 마세요.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