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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대통령, 워싱턴서 흥남철수 용사 초청”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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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5일 의정부 미 제2사단 본부 ‘캠프 레드 클라우드’를 방문했다.

미2사단서 “함께 피흘린 동맹” 강조 #“한·미정상, 북한 다룰 큰그림 그릴 것” #오늘 ‘중앙일보- CSIS 포럼’서 오찬 강연

강 장관은 격려사에서 29~30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릴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은 회담에서 굳건한 한·미 동맹과 여러분의 기여에 감사를 표할 것”이라며 “양국 정상이 우리의 포괄적 전략동맹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공동의 전략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다룰 최선의 방안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6·25를 맞아 외교부 장관이 미군 부대를 찾은 것은 강 장관이 처음이다. 강 장관이 직접 낸 아이디어였다고 한다. 외교부 당국자는 “미 2사단은 올해 창설 100주년인 데다 6·25전쟁 때 가장 먼저 투입된 지상군이라 방문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한·미 동맹은 함께 피를 흘렸으며, 함께 번영했으며, 앞으로도 같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6·25전쟁 당시 흥남철수 작전도 언급했다. “작전명 ‘크리스마스 카고(화물)’ 또는 ‘크리스마스의 기적’으로 알려져 있는 흥남철수 작전은 지금까지 단일 선박으로 실시한 가장 큰 규모의 철수 작전으로, 문 대통령의 부모님 또한 당시 메러디스 빅토리호에 승선했던 피란민 1만4000명 중 일부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워싱턴 방문을 계기로 흥남철수 작전에 참여했던 참전용사 분들을 초청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강 장관이 방문한 미 2사단은 최초이자 유일한 한·미 연합사단이다. 평상시에도 한·미 참모가 같이 근무하며 전술토의, 연합훈련 등을 함께한다. 한국전쟁 동안 미 2사단 소속 7094명이 전사했다.

1965년 주한미군으로 재주둔하기 시작한 2사단은 판문점 등 최전방 비무장지대(DMZ) 등을 관리했다. 76년 판문점 도끼만행사건 당시 희생당한 아서 보니파스 대위와 마크 버렛 중위가 미 2사단 소속이었다. 강 장관의 이번 방문은 지난 10일 의정부시 주최로 열려던 2사단 창설 100주년 기념 콘서트가 파행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미 2사단 궤도차량에 깔려 숨진 중학생 효순이·미선이 15주기 추모일 직전에 여는 게 적절하지 않다는 여론이 일면서 초대 가수들이 대거 불참했다. 강 장관이 직접 미 2사단을 찾은 배경에는 이로 인해 한국 내 반미감정이 표출되는 것 아니냐는 워싱턴 정가의 오해를 불식하려는 이유도 있었다고 한다. 이날 오전 사단에 도착한 강 장관을 토머스 밴덜 미8군 사령관이 맞이했다.

강 장관은 26일 ‘문재인-트럼프 시대의 한반도’를 주제로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중앙일보-CSIS 포럼 2017’에서 한·미 동맹과 정상회담 등을 주제로 오찬사를 할 예정이다.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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