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미 2사단 방문 강경화 "한미동맹은 혈맹. 같이 갑시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한국전쟁 발발 67주년인 25일 경기 의정부 미군 2사단·한미연합사단을 방문해 아파치 헬기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한국전쟁 발발 67주년인 25일 경기 의정부 미군 2사단·한미연합사단을 방문해 아파치 헬기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한·미정상회담 측면지원에 나섰다.

강 장관은 25일 의정부에 있는 미 제2사단 본부 ‘캠프 레드 클라우드’를 방문했다. 격려사에서 강 장관은 29~30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릴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문재인 대통령은 회담에서 굳건한 한·미동맹과 여러분들의 기여에 감사를 표할 것"이라며 "양국 정상이 우리의 포괄적 전략동맹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공동의 전략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다룰 최선의 방안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6·25를 맞아 외교부 장관이 미군 부대를 찾은 것은 강 장관이 처음이다. 강 장관이 직접 낸 아이디어였다고 한다. 외교부 당국자는 “미 2사단은 올해 창설 100주년인 데다 6·25 전쟁 때 가장 먼저 투입된 지상군이라 방문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격려사에서 "한·미동맹은 함께 피를 흘렸으며, 함께 번영했으며, 앞으로도 같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6·25 전쟁 당시 흥남철수 작전도 언급했다. “ 작전명 ‘크리스마스 카고(화물)’ 또는 ‘크리스마스의 기적’으로 알려져 있는 흥남철수 작전은 지금까지 단일선박으로 실시한 가장 큰 규모의 철수 작전으로, 문 대통령의 부모님 또한 당시 메러디스 빅토리호에 승선했던 1만 4000명의 피난민 중 일부였다.미군이 전쟁 기간 중 성공적으로 수행한 불가능한 임무들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워싱턴 방문을 계기로 흥남철수 작전에 참여했던 참전용사 분들을 초청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강 장관이 방문한 미 2사단은 최초이자 유일한 한·미 연합사단이다. 평상시에도 한·미 참모가 같이 근무하며 전술토의, 연합훈련 등을 함께 한다. 1950년 8월31일부터 16일 간의 낙동강 지역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고, 낙동강 방어선을 벗어나 최초의 진격을 시작한 뒤 미8군의 선봉으로 만주 국경선까지 진출했다. 한국전 기간 동안 미 2사단 소속 7094명이 전사했다.

65년 주한미군으로 한국에서 재주둔하기 시작한 2사단은 판문점 등 최전방에서 비무장지대(DMZ) 등을 관리했다. 76년 판문점 도끼만행사건 당시 희생당한 아서 보니파스 대위와 마크 버렛 중위가 미 2사단 소속이었다.

 강 장관의 방문에는 최근 2사단 창설 100주년 기념 콘서트가 파행을 맞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의정부시는 지난 10일 콘서트를 주최했으나, 미 2사단 궤도차량에 깔려 숨진 중학생 효순이·미선이의 15주기 추모일 직전에 행사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여론이 일면서 초대 가수들이 대거 불참했다. 강 장관이 직접 미 2사단을 찾은 배경에는 한국 내에서 반미감정이 표출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워싱턴 정가의 오해를 불식시키려는 취지도 있다고 한다.

이날 오전 9시4분쯤 사단에 도착한 강 장관을 토머스 밴달 미8군 사령관이 직접 맞이했다. 강 장관은 군복으로 갈아입은 뒤 양국 장병들의 무기 시연도 참관했다. 브래들리 보병전투장갑차, 화생방정찰차(NBCRV) 등이 선보였다. ‘최강의 공격헬기’로 불리는 아파치 가디언(AH-64D) 뒷좌석에 직접 탑승해 전력에 대한 설명을 듣기도 했다. 미군의 무인 정찰기(Shadow UAV)에 대한 설명을 들은 강 장관이 “북한 무인기 성능과 비교할 때 성능이 어떤가”라고 묻자 미군 장병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우월하다”고 답했다.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