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한국 증시 주도주를 펀드·랩으로 담아라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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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7호 20면

증권사가 추천하는 유망 투자상품은

상당수 증권사가 국내외 증시 상승세를 이끄는 시장 주도주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대형 우량주에 투자하는 펀드를 추천하는 곳이 많았다.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자산운용이 굴리는 삼성우량주장기펀드를 하반기 유망 상품으로 꼽았다. 2004년 선보인 이 펀드는 시가총액 100위 종목 중 대형 우량주만 선별해 투자하는 펀드다. 굴리는 종목 수는 평균 30~40개다. 단순히 시가총액 비중을 따져 투자하는 방식이 아니다. 글로벌 경쟁력, 독점적 비즈니스 모델 등을 강점으로 앞으로 2~3년간 성장할 기업에 장기 투자한다는 게 특징이다. 지난달 22일 기준 이 펀드가 보유한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22%), KB금융(6.2%), 엔씨소프트(3.9%), SK하이닉스(3.6%) 등이다. 최근 1년 수익률은 21.3%(6월 23일 기준). 문성필 한국투자증권 상품전략본부 전무는 “요즘 국내 기업의 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외국인 매수가 이끄는 시장에선 중소형주보다 대형주에 투자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도 국내 대형 우량주에 분산 투자하는 장기성장대표기업펀드를 추천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면서 한국 기업의 수출이 늘고 있어 정보기술(IT)·금융 등 경기에 민감한 대형주에 투자하는 펀드가 유망하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외에서 인공지능(AI)·로봇 등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 기업도 시장 주도주로 떠오르고 있다. 애플·아마존 등 대형 IT주식이 미국 증시를 이끌고 있는 게 대표 사례다. 국내 증권사들은 고액 자산가를 위해 4차 산업혁명 이슈로 포트폴리오를 짠 랩어카운트(개인자산관리계좌)를 내놨다. 신한금융투자가 하반기 유망상품으로 꼽은 것도 신한명품 글로벌 4차산업혁명랩이다. 이 상품은 전기차·사물인터넷처럼 미래 기술을 이끌 국내외 기업에 투자하는 랩서비스다. 하나금융투자 역시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 중에서도 1등 기업만 랩 계좌에 담은 하나4차산업1등주랩을 추천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이미 AI기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다”며 “투자자가 급격한 변화에 대처하는 방법 중 하나가 변화를 주도하는 기업의 주주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특정지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인덱스펀드를 꼽았다.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대신코스피200인덱스펀드다. 올 들어 코스피200지수가 상승 흐름을 이어가면서 성과도 좋다. 최근 6개월 펀드 수익률은 20.2%(클래스A기준)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이 상품은 공모주 투자,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퀀트 운용 등 적극적인 운용도 더해져 설정 이후 코스피200지수 수익률을 초과하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유일하게 부동산펀드를 추천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부동산공모펀드11호로 미국 애틀랜타의 오피스빌딩에 투자한다. 특히 세계적인 손해보험사 스테이트팜이 20년간 임차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한다. 단 만기는 설정일로부터 7년6개월이고 중도에 환매할 수 없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한국 증시도 배당주도 몸값 재평가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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