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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강 숨은 비경 볼 수 있는 '황포돛배' 다음달부터 운항재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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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강을 오가는 황포돛배 모습. [사진 파주시]

임진강을 오가는 황포돛배 모습. [사진 파주시]

다음 달부터 경기도 파주 임진강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는 황포돛배가 운항을 재개한다. 국방부 소유의 황포돛배 선착장, 주차장 부지 이용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우여곡절 끝에 운항을 중단한 지 2년 7개월 만이다.

국방부 땅 사용문제로 운항 중단한 지 2년7개월만 #60만년 전 형성된 주상절리 등 빼어난 볼거리 많아 #"동력선과는 또 다른 매력" 매년 3만명 가까이 찾아

파주시는 적성면 두지리 선착장, 주차장 공사가 마무리돼 다음 달 1일부터 황포돛배를 운항한다고 22일 밝혔다. 30일에는 개통 전 시승행사가 진행된다. 시는 운항 재개를 위해 국방부 소유 두지리 토지 6030㎡를 8억원에 매입한 뒤 주차장 등 필요한 시설을 정비했다.

황포돛배는 길이 15m, 폭 3m 선체에 높이 12.3m의 돛을 달았다. 황포는 누런빛의 돛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황포돛배는 조선 시대 상품 운반선이었다. 한강을 왕래하며 새우젓·소금·생선 등을 옮겼다고 한다. 한강의 역사를 말하는 대표적 상징물로 서울 월드컵경기장 디자인에도 녹아들었다.

임진강을 오가는 황포돛배 모습. [사진 파주시]

임진강을 오가는 황포돛배 모습. [사진 파주시]

항로는 두지리 선착장을 출발해 거북바위∼임진강 적벽∼원당리 절벽∼쾌암∼호로고루성~고랑포를 거쳐 다시 두지리 선착장으로 돌아오는 6㎞ 구간이다. 1회 운항시간은 45분이다. 한 척이 하루 9번 다닌다. 관광객이 많으면 두 척을 운영할 예정이다.

선착장이 있는 두지리는 땅 모양이 ‘뒤주’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임진강 적벽은 항로 중 백미로 꼽힌다. 60만년 전 형성된 주상절리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수심이 얕아지는 고랑포 여울목에서 3㎞ 정도만 가면 북녘땅이다.

황포돛배 노선도. [자료 파주시]

황포돛배 노선도. [자료 파주시]

 항로 대부분은 분단 이후 민간인 출입이 통제됐던 곳이다. 임진강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무장공비 김신조 침투로 등도 볼거리다. 운항 중단 전에는 매년 3만명 가까운 관광객이 찾았던 파주 지역 대표 관광코스였다.

한경준 파주시 정책홍보관은 “황포돛배는 조선 시대 조운선을 모델로 전통방식 그대로 재현했다. 일반 동력선과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운항코스는 역사와 함께 옛 우리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일상을 벗어나 잠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고 말했다.

황포돛배 요금은 성인 9000원, 30명 이상 단체관광객은 8000원, 초등생·장애인·국가유공자·군인은 7000원이다.

파주=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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