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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데뷔 11년만에 올스타 꿈꾸는 최주환

중앙일보

입력

"선수단 투표 비율이 얼마나 되나요?"

[포토] 2루타 포문 최주환 '마산 갈 준비해

[포토] 2루타 포문 최주환 '마산 갈 준비해

21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 1루 더그아웃. 경기 전 타격연습을 준비하는 두산 최주환의 얼굴은 밝았다. 모처럼 고향인 광주를 찾아 부모님과 친척을 만났기 때문이다. 그런 그에게 "올스타전 출전 욕심이 없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진지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조심스러워요. 그래도 나가고 싶은 생각이 있죠."

올스타 팬투표 나눔리그 2루수 부문 1위 질주 #2위 조동찬과 700여 표 차에 불과한 접전

최주환의 활약은 올스타로 뽑히기에 손색이 없다. 최주환은 지난해까지 주로 대타, 백업 선수로 나섰다. 준수한 타격 솜씨를 갖췄지만 오재원, 이원석(현 삼성), 허경민 등 쟁쟁한 내야요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시즌은 다르다. 주전 2루수 오재원이 부진했던 틈을 타고 주전 자리를 꿰찼다. 올 시즌 기록은 타율 0.323, 4홈런·33타점. 타점은 이미 커리어 하이다. 청소년 대표로도 활약했던 최주환은 2006년 입단 후 조연 역할을 했지만 올해 자신의 잠재력을 터트리고 있다.

최주환은 최근 허경민이 등 통증으로 빠지면서 3루수로 나서고 있다. 그는 "2루와 3루를 오갈 땐 준비를 더 해야 한다. 하지만 상관없다. 타순 변화도 문제없다. 소중하고 감사한 기회"라고 했다. 과거 최주환을 향해 '최대딱(최주환은 대타가 딱)'라고 했던 팬들도 이젠 '최주딱(최주환은 주전이 딱)'이란 칭찬을 하고 있다. 올스타 투표에서도 최주환의 인기는 눈에 띈다. 나눔 올스타(두산·SK·롯데·삼성·kt) 2루수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두산 팬들 사이에선 '최주환 올스타 만들기' 운동도 일어나고 있다.

[두산 팬 인스타그램 캡처]

[두산 팬 인스타그램 캡처]

그러나 올스타전 출전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2위 조동찬(34·삼성)과 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조동찬도 타율 0.308, 7홈런·22타점으로 쏠쏠한 활약을 하고 있다. 19일 발표된 2차 중간 집계에선 최주환이 40만9732표, 조동찬이 40만8984표를 얻었다. 고작 748표 차라 언제 뒤집힐지 모른다. 게다가 올스타전은 팬투표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팬 투표와 선수단 투표가 70:30 비율로 반영된다. 마침 21일엔 선수단 투표가 실시됐다. 최주환은 "(조동찬보다) 앞서는 건 나이뿐"이라고 농담을 하면서도 "입단 동기들이 (가고 싶은) 제 맘을 안다면 투표해주지 않았을까요"라고 미소지었다.

광주=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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