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출범 초기, 노동계 총파업 예고…한상균, “총파업 독려” 옥중서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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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을 비롯한 노동계가 이달 말 총파업 돌입을 예고했다. [중앙포토]

민주노총을 비롯한 노동계가 이달 말 총파업 돌입을 예고했다. [중앙포토]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고 한 달여가 지난 시점인 20일 민주노총을 비롯한 노동계가 이달 말 속속 총파업 돌입을 예고했다.

文정부 출범 초기, 노동계 총파업 예고…한상균, “총파업 독려” 옥중서신

과거 2015년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불법 폭력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징역 3년의 실형이 확정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은 조합원들에게 옥중서신을 보내 이달 30일 ‘사회적 총파업’을 독려했다.

먼저 정부기관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모임인 공공비정규직노조는 20일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개최하고, 문재인 정부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정책을 진행할 때 비정규직 현장의 의견을 직접 들을 것, 무기계약직과 정규직 간 차별을 없애줄 것 등을 요구했다.

학교 급식 업무 등을 주로 담당하는 학교비정규직노조도 이달 말 총파업을 언급하며 무기계약직을 정규직화해줄 것을 요청했다. 앞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총파업 투표를 진행한 이들은 오는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총파업을 선포할 계획이다.

이날 중구 대한문, 종로구 세종로 소공원 등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상경집회를 벌인 건설노조도 총파업 투표에 돌입했다. 이들은  불법 하도급 근절, 내국인 건설노동자 고용 대책 마련 등을 주장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총파업에 나선 화물연대도 다음달 1일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문 대통령 공약인 표준운임제 도입, 특수고용 노동자의 노동3권 보장 등 이행을 촉구할 방침이다.

옥중서신을 통해 이러한 ‘사회적 총파업’을 독려한 한 위원장은 “정경유착의 공범 재벌, 개혁의 대상 권력기관과 기득권 집단이 코너에 몰려 있는 지금이야말로 칭기즈칸의 속도전으로 개혁을 밀어붙일 적기”라며 “(새 정부가) 주춤하고 있어 우려도 있다”고 했다. 이러한 내용은 민주노총 홈페이지에 올라왔다.

한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는 기득권 세력의 눈치를 보지 말고 책임 있는 조치를 하라는 것이 6ㆍ30 총파업의 요구이고 구호”라며 “지금껏 당해온 노동자들은 노동이 존중되는 나라를 만드는 상식을 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6ㆍ30 총파업은 일부의 우려처럼 새 정부의 발목을 잡는 것이 아니다”라며 “광장의 촛불을 이어받은 투쟁이고 문재인 정부의 개혁 추진을 위한 강력한 동력”이라고 주장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노동계 친화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데고 노동계의 이러한 움직임은 기존 요구 사항을 확실하게 관철하기 위한 압박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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