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 "경북형 일자리 정책 배우러 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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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가 20일 경북 경산시 경산산업단지를 찾았다. 이 총리는 "일자리에 대한 새로운 시도를 배우고 싶어서 왔다"고 방문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달 31일 취임한 이 총리는 그동안 가뭄 피해지역,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 현장을 방문해 왔다. 일자리 정책 행보로는 이번 방문이 처음이다.

20일 경북 경산시 경산산업단지 하나HRD센터를 찾은 이낙연 국무총리가 발언하고 있다. 경산=김정석기자

20일 경북 경산시 경산산업단지 하나HRD센터를 찾은 이낙연 국무총리가 발언하고 있다. 경산=김정석기자

이 총리는 "며칠 전 청와대에서 시·도지사 간담회가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공공기관 주 4일제 근무제' 도입을 설명해 제가 굉장히 흥미를 가졌다"며 "일자리 나누기, 즉 잡 셰어링(Job Sharing)의 좋은 모델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경북형 일자리의 실험들이 하나씩 하나씩 성공하고 안착하고 전국적인 모델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취임 이후 일자리 관련 첫 행보 #경산산업단지 근로환경 둘러봐 #"전혀 새로운 시도…전국 확대"

이 총리는 "문재인 정부가 2~3가지 국정 과제를 차례차례 발표했는데 그 중 제1호가 일자리 만들기다. 청와대에 일자리 상황판을 설치하고 대통령이 늘 그걸 보면서 국정을 점검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일자리 중심의 11조2000억원 추경안을 국회에 내놨다. 국회의 여러 가지 상황 때문에 논의가 지연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추경안의) 대부분은 얼른 계산해도 48% 이상이 지방으로 가게 돼 있다. 중앙이 하는 사업이더라도 결국은 지방에서 이뤄질 수밖에 없는 것이고 그래서 지역 경제를 위해서나 지역민들의 생활 질 향상을 위해서라도 추경이 빨리 돼서 효과를 나타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이 자리에서 이성기 고용노동부 차관과 윤진필 경산산업단지 관리공단 이사장으로부터 지역일자리사업 현황과 경산산업단지의 사업내용을 보고 받았다. 김관용 경북도지사, 최영조 경산시장, 윤정일 한국노총 경북본부 하나HRD센터장 등이 함께 참석했다.

한편 이날 이 총리가 경산산업단지 내 위치한 '하나HRD센터'를 찾은 점도 눈에 띄었다. 하나HRD센터는 2011년 설립된 취업정보기관이다. 경산산업단지와 경북 칠곡군 왜관산업단지를 대상으로 취업알선, 근로자 교육, 단지 근로환경 개선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해당 산업단지에 일하고 싶은 취업희망자에게 일자리를 소개해 주고 인근 주거지와 단지를 연결해주는 통근버스를 운영하는 일을 한다.

20일 경북 경산시 경산산업단지 하나HRD센터를 찾은 이낙연 국무총리가 윤정일 하나HRD센터장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경산=김정석기자

20일 경북 경산시 경산산업단지 하나HRD센터를 찾은 이낙연 국무총리가 윤정일 하나HRD센터장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경산=김정석기자

하나HRD센터는 설립 초기 한국노총이 운영하는 기관이라는 점 때문에 관심을 모았다. 특히 근로 능력을 키워주기 위해 취업 알선 전 일정 기간 기술교육을 한다는 점 때문에 '노조원 양성소'라는 오해를 사기도 했다. 윤정일 하나HRD센터장은 "노총이 기관 운영을 하다 보니 그런 오해를 받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오히려 취업알선 과정에서 노총이 사업주들의 고충을 이해하게 돼 노동단체가 변화해야 한다는 걸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노총이 산업단지의 일자리 사업을 위탁 받아 운영하는 것도 전혀 새로운 것들이라 좀 배우고 싶었다"며 "전국으로 확대시키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경산=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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