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실 아기 시신 2구 유기 사건...경찰, 친모 구속수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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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부산 남부경찰서]

[사진 부산 남부경찰서]

냉장고에 아기 시신 2구를 방치한 사건에 대해 부산 남부경찰서가 친모인 김모씨를 구속했다.

김씨는 지난 2014년 9월과 작년 1월에 각각 출산한 두 영아를 부산 남구에 있는 자신의 동거남 A씨의 집 냉장고 냉동실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의 아기 시신 유기는 A씨의 집을 방문한 A씨 친동생의 신고로 지난 17일 세상에 알려졌다. 음식을 하기 위해 냉장고를 뒤지다가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경찰은 현장에서 검은색 비닐봉지에 따로 방치된 두 아기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김씨는 2014년 아이를 출산한 뒤 부산 수영구에 있는 자신의 원룸으로 데려왔다. 그러나 제대로 돌보지 않아 사망에 이르게 했다. 작년 1월 태어난 아기의 경우 김씨가 자신의 원룸에서 샤워를 하다 출산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경찰에서 당시 샤워를 하다가 출산했으나 정신을 잃었고, 새벽 2시쯤 일어나 보니 아기가 숨진 상태여서 냉장고 냉동실에 방치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두 아기 시신을 부검했다. 또, 김씨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주변 인물과의 관련성 등을 조사하는 중이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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