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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2사단 100주년 콘서트 파행 책임은? 의정부시 vs 시민단체 서로 "네 탓" 공방

중앙일보

입력

16일 경기도 의정부시청 브리핑룸에서 의정부시민사회단체 연석회의 관계자들이 미2사단 창설 100주년 기념콘서트 파행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 연석회의]

16일 경기도 의정부시청 브리핑룸에서 의정부시민사회단체 연석회의 관계자들이 미2사단 창설 100주년 기념콘서트 파행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 연석회의]

주한 미군 제2사단 창설 100주년 기념 콘서트 파행책임을 놓고 의정부시와 지역 시민단체가 서로 네 탓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의정부시민사회단체 연석회의 기자회견서 시(市) 비판 #"가수에게 조직적 악성댓글 달지 않았는데 책임 떠넘겨" #안 시장, "가수 행사 직전 포기이유는 시민단체 등 때문"

의정부시민사회단체 연석회는 16일 오전 의정부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콘서트 파행 원인을 시민단체에 씌우는 것은 책임을 회피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석회의는 의정부경전철시민모임·의정부교육희망네트워크·의정부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11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됐다.

연석회의는 “지난 기자회견(2일)에서 부적절한 콘서트 시기, 예산 낭비 우려 등을 주장했다. 콘서트 행사 당일(지난 10일)에는 허가된 장소에서 집회와 홍보활동을 하고 본 행사가 시작되자 집회를 마무리하고 해산했다”고 설명했다. 연석회의는 15년 전 미군 장갑차에 압사한 고(故) 효순·미선양 추모일(6월13일)을 앞두고 콘서트를 강행한다고 비판했다.

미2사단 100주년 기념 콘서트 장면. [공연장면 캡처]

미2사단 100주년 기념 콘서트 장면. [공연장면 캡처]

이들 단체는 “안병용 의정부 시장은 시민단체 등이 (콘서트) 출연 가수들과 소속사 SNS에 인신공격성 악성 게시글과 개인별 비난을 퍼부어 행사가 파행됐다며 민사소송을 제기하겠다고 했다”며 “조직적 악성 댓글이나 전화를 한 사실이 없음을 잘 알고 있으면서 콘서트 파행 원인을 씌우는 것은 사태의 본질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 책임을 회피하겠다는 구태의연한 행위”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2일 안 시장은 콘서트 파행에 따른 사과 기자회견을 했다. 안 시장은 이 자리에서 “본 행사 개최를 반대하는 일부 진보언론 및 시민단체의 인신공격성 악성 게시글과 개인별 비난 등이 퍼부어져 가수들이 행사 직전 출연을 포기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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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순·미선양 추모일을 앞두고 열린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행사날짜는 사단 창설 100주년 기념일인 10월 26일이 바람직하지만, (미군) 지휘부 교체와 병력 이동을 고려한 미2사단 측의 요청으로 (날짜를 10일로) 정했다”고 해명했다.

미2사단 100주년 슈퍼 콘서트에 불참한 EXID [사진 일간스포츠] 오른쪽은 해당 콘서트에 출연했지만 노래 대신 "죄송하다"며 사과한 가수 인순이[사진 공연기획사]

미2사단 100주년 슈퍼 콘서트에 불참한 EXID [사진 일간스포츠] 오른쪽은 해당 콘서트에 출연했지만 노래 대신 "죄송하다"며 사과한 가수 인순이[사진 공연기획사]

지난 10일 의정부시가 주최한 미 2사단 창설 100주년 기념 콘서트는 예정된 출연진 가운데 EXID·산이·오마이걸·스윗소로우 등이 불참했고 인순이·크라잉넛의 경우 관객에게 사과만 한 뒤 무대를 내려오는 등 파행을 빚었다.

이후 파행소식을 접한 청와대는 유감을 표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13일 브리핑에서 “미 2사단은 6·25 전쟁 때 우리나라에 투입된 첫 미군 부대다. (이 부대는)내년 (평택으로)부대 이전을 앞두고 있었다. 감사와 환송의 마음으로 준비된 의미 있는 행사가 또 다른 사유로 파행된 것은 유감이다. 안타까운 사태이지만 한반도 평화정책을 위한 한국과 미국의 우호적 관계는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정부=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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