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복귀 후 타율 6할'...LG 이형종 첫 슬럼프 완벽 탈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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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이형종 '넘어간 줄 알았어'

[포토] 이형종 '넘어간 줄 알았어'

끝모를 부진에 빠졌던 프로야구 LG 트윈스 외야수 이형종(28)이 살아났다. 10여일 간 경험한 퓨처스리그(2군)는 그에게 ‘힐링캠프’였다. 몸과 마음을 추스리고 돌아온 그는 4월처럼 배트를 휘둘렀다.

이형종은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1번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4회 솔로 홈런(시즌 4호)을 포함해 4타수 3안타·2타점·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LG는 이형종의 활약에 힘입어 두산에 12-6, 승리를 거두고 2연승을 달렸다. 이형종 외에도 오지환(3안타)·채은성(4안타)이 3안타 이상을 쳤고, 김재율·조윤준·손주인 등도 2안타씩을 기록했다. 최근 타선이 살아난 4위 LG는 3위 두산과의 승차를 0.5경기로 줄였다.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해 LG의 주전 외야수로 도약한 첫해 이형종은 자신에게 찾아온 첫 번째 슬럼프에서 성공적으로 탈출했다. 지난해 타자로는 처음 1군 생활을 경험한 그는 61경기에서 타율 0.282, 1홈런 14타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비췄다. 올 시즌 시범경기부터 심상찮은 타격감을 자랑한 그는 개막전부터 1번타자로 활약했다.

이형종은 올 시즌 초반 KBO 최고 타격감을 자랑했다. 4월 28일까지 4할이 넘는 타율(0.402)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거짓말처럼 타격감이 식어버렸다. 5월 들어 타율 0.152에 그치며 슬럼프에 빠진 그는 결국 지난달 29일 2군에 내려갔다.

2군에서 치른 9경기에서 타율 0.344, 홈런 2개를 기록하며 타격감을 조율한 그는 11일 복귀전(잠실 SK전)에서 4타수 2안타·1타점·3득점을 기록했다. 13일 잠실 두산전에선 2타수 1안타를 기록한 그는 이날 복귀 후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고, 3안타 경기를 펼쳤다. 이형종은 1군에 복귀한 뒤 타율 0.600(10타수 6안타)을 기록 중이다.

[포토] 양의지-이형종 '예상된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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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에선 초반부터 난타전이 펼쳐졌다. 두산은 1회 말 LG 선발투수 차우찬이 난조에 빠진 사이 4점을 먼저 냈다. 차우찬은 1회에만 9타자를 상대로 36개의 공을 던졌다. 민병헌의 중전안타와 박건우의 2루타로 선제점을 낸 두산은 이후 김재환의 적시타, 최주환의 투런포로 4-0으로 달아났다.

LG의 반격은 2회 초 공격에서 곧바로 진행됐다. LG는 2사 후 김재율이 중전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오지환-조윤준-손주인-이형종의 연속 안타로 3점을 냈다. 이후 LG는 3회 초 2사 1 2루에서 오지환의 중견수 키를 넘는 2타점 3루타로 5-4, 역전에 성공했다.

차우찬이 1회 이후 안정을 찾은 반면 두산 선발 함덕주는 2회부터 4회까지 매회 실점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4회 초에는 이형종이 함덕주의 바깥쪽 직구(시속 136km)를 그대로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터뜨렸다.

6회 초에도 좌익 선상 2루타를 추가한 이형종은 8회 사이클링히트에서 3루타만 빠진 상황에서 한 차례 더 타석에 들어섰다. 하지만 두산 김성배가 던진 공에 왼 손등을 맞았다. 왼손을 붙잡고 쓰러진 이형종은 몇초간 몸을 비틀며 고통스러워했다. 하지만 이내 털고 1루로 걸어갔다. LG 벤치에선 보호차원에서 이형종을 대주자 안익훈으로 교체했다.

LG는 6회부터 9회까지 매회 점수를 추가하며 두산의 추격을 뿌리쳤다. LG 선발 차우찬은 6이닝 동안 4실점하며 시즌 6승(2패)째를 챙겼다. 차우찬은 1회 4점을 내준 뒤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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