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 경질…2년 9개월 만 중도하차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축구국가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14일 2018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8차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전에 2:3으로 패한 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양광삼 기자]

축구국가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14일 2018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8차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전에 2:3으로 패한 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양광삼 기자]

한국 축구의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대한축구협회가 슈틸리케 감독의 경질을 최종 결정했다. 한국 축구를 이끌기 시작한지 2년 9개월 만이다.

15일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기술위원회를 열고 성적 부진의 책임을 물어 울리 슈틸리케(63·독일) 감독의 경질을 결정했다. 더불어 이용수 기술위원장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날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슈틸리케 감독과 상호합의에 따라 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라며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면서 저 역시 기술위원장을 그만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은 2014년 9월 24일 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2015년 1월 아시안컵 준우승과 그해 8월 동아시안컵 우승의 업적을 이뤘다. 하지만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줄곧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대표팀 감독을 내려 놓게 됐다.

슈틸리케 감독 경질의 가장 큰 원인은 최근 치러진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드러난 대표팀의 극심한 부진이 꼽힌다.

대표팀은 월드컵 최종예선 A조에서 4승1무3패(승점 13)로 이미 본선행을 확정한 이란(승점 20)에 이어 조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에 승점 1차로 바짝 쫓기면서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대표팀은 지난 14일 약체인 카타르와의 원정경기에서 2-3으로 패배를 당해 큰 충격에 휩싸이게 했다. 한국이 카타르에 패한 것은 33년 만이다.

비록 불명예스러운 중도하차를 겪게 됐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2년 9개월 동안 한국 축구를 이끌며 역대 대표팀 최장수 사령탑 기록을 세웠다. 그 다음 기록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끌었던 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로 2년 6개월이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