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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피로'에 시달리는 당신이 지금 당장 커피를 끊어야 하는 이유

중앙일보

입력

[사진 강정현 기자]

[사진 강정현 기자]

현대인들이 사랑하는 음료인 커피. 경우에 따라서는 낮은 수준의 '중독'이라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커피에 대한 의존도가 심한 사람들도 있다.

나른한 정신을 각성시키고, 씁쓸한 맛·달콤한 맛·부드러운 맛 등 각자의 입맛에 맞게 먹을 수 있는 커피는 많은 이들이 애호가임을 자처한다.

하지만 커피가 주는 기쁨보다 커피로 인해 얻는 해악이 더 큰 경우도 있다.

바로 다량의 카페인 섭취로 인해 신체의 스트레스 역치가 내려간 경우다. 만일 당신이 스트레스에 민감하고 기분 조절이 잘 되지 않으며 점점 더 많은 커피를 찾게되고 있다면 이 글을 주목해보자.

1. 카페인은 신체의 스트레스 지수를 높인다 

[사진 강정현 기자]

[사진 강정현 기자]

신체가 받는 스트레스란, 사람이 위험에 처했을 때 신체가 보이는 반응을 말한다. 사람이 위협을 느낄 때 신체는 심장 박동수와 호흡이 빨라지고 동시에 근육이 경직되며 혈압이 올라간다. 카페인으로 인해 신체가 겪는 반응도 위와 같은 것이다. 혈압을 상승시키고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켜 신체의 '각성'을 유도한다.

때문에 다량의 카페인 섭취는 스트레스를 견디는 몸의 역치를 낮춰 우울증과 불안증, 고혈압과 심장질환 등을 야기할 수 있어 관련 질환을 겪고 있는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반면 커피가 심적 위로를 주고 스트레스를 낮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포르투갈 코임브라대학교 연구팀은 2015년 '카페인이 만성 스트레스를 완화해준다'고 발표했고, 서울대에서도 커피를 마시지 않고 향을 맡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줄이는 단백질이 활성화된다고 발표했다.

2. 카페인은 신경계를 교란시킨다

카페인은 중추신경계를 흥분시켜 신체에 각성 효과를 유도한다. 때문에 카페인을 '사랑의 묘약'이라고도 하지만 잘못하면 체내 순환을 교란, 뇌에서 분비하는 호르몬을 조절하는 시스템을 방해할 수 있다.

[사진 윤경희 기자]

[사진 윤경희 기자]

특히 카페인은 잠을 유도하는 아데노신을 조절하는 시스템을 방해할 수 있는데, 카페인이 이런 흐름을 방해하면 수면에 문제가 생기고 신경계가 한번 교란되면 되돌리기가 어려운 만큼 주의가 요구된다.

3. 내성이 생긴다  
카페인으로 인한 신경계의 교란으로 밤에는 잠을 못자고 낮에는 졸음이 쏟아지는 상황이 반복되면, 더 많은 카페인을 섭취해야 하고 이는 커피 섭취량을 늘리는 결과를 낳는다.

하지만 더 많은 카페인은 더 많은 부작용을 초래한다. 신체는 지속적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수면에 방해를 받으며, 신경계 교란도 가속화된다. 결국은 만성피로에 시달리게 되는 것.

이같은 카페인 부작용이 몸에서 나타나고 있으면, 당장 커피를 끊으라는 신호로 봐도 무방하다. 최근 미국에서는 2시간 동안 카페인 음료 3잔을 마신 16세 소년이 카페인 부작용으로 심장 박동에 문제가 생겨 사망하는 비극이 발생했다. 카페인의 긍정적인 영향도 분명히 있지만 부정적인 영향이 신경계를 교란시키는 것인 만큼 어떤 이들에게는 충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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