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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생이 많이 읽은 책 1등은 ‘지대넓얕’…서강대에선 슬램덩크, 신과 함께 등 만화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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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학생들이 올해 1학기에 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빌려본 책은 역사부터 경제ㆍ정치ㆍ사회 등 폭넓은 이야기가 담긴 채사장의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지대넓얕)으로 집계됐다. 지대넓얕은 연세대 도서관 대출에서도 9위를 기록했다.

한국대학신문이 13일 주요 대학들의 2017년 1학기 대출 도서 지표를 분석한 결과, 학생들은 미래를 전망하는 교양서적이나 인류의 미래를 찾아가는 내용의 소설들을 즐겨 읽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은 지난해 수도권 전체 대학 중 재학생 1인당 대출 책 수가 가장 많은 상위 5개 대학이다. 순위는 ▲1위 서울대 ▲2위 서강대 ▲3위 이화여대 ▲4위 연세대 ▲5위 고려대다.

자료: 한국대학신문

자료: 한국대학신문

자료: 한국대학신문

자료: 한국대학신문

학생들은 과거와 달리 한 가지 분야에 깊이 있는 담론이 담긴 서적보다는 지대넓얕처럼 많은 분야의 지식을 고르게 담은 책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간 역사를 통해 미래를 전망한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와 인간 사회의 다양한 문명을 분석하고 미래를 진단한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가 5위권 안에 들었다. ‘정의’를 다양한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는 5개 대학 가운데 3개 대학 도서관에서 대출 순위 10위 안에 들었다.

또 불안정한 미래를 책을 통해 치유하려는 학생들의 경향도 반영됐다. 불안함에서 벗어나 행복을 느끼는 방법을 다룬 기시미 이치로의 『미움받을 용기』와 절망 속에서 행복을 찾는 하야마 아마리의 에세이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가 대출 상위권에 올랐다. 반면 지난 수년간 대학 도서 대출 순위에서 상위권을 기록했던 판타지 소설 『해리포터』시리즈는 어느 대학에서도 상위권에 들지 못했다.

각 대학별로 특성있는 대출 목록도 눈길을 끌었다. 이화여대 도서관에서는 『노동과 페미니즘』이 대출 1위였다. 기독교 대학인 연세대에서는 『기독교 문학과 삽화의 토착화』 『기독교 미술의 원형과 토착화』가 1, 2위를 기록했다. 서강대에서는 『슬램덩크』가 대출 2위, 『신과 함께』가 3위,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이 5위, 『미생』 7위 등 만화가 특히 인기가 높았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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