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의원 '트럼프 탄핵문구' 공개…"강제투표 추진할 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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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드 셔먼 민주당 하원의원. [사진 브래드 셔먼 의원 홈페이지]

브래드 셔먼 민주당 하원의원. [사진 브래드 셔먼 의원 홈페이지]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 대통령으로서 신뢰를 져버리고 헌정을 파괴했다. 법과 정의에 대한 막대한 편견을 초래해 미국민에게 상처를 줬다.”
미국 민주당 브래드 셔먼(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이 1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 문구'를 작성해 동료 의원들에게 보냈다고 미국 언론들이 이날 전했다.
의회전문지 롤콜에 따르면 셔먼 의원은 하원 법사위원회가 탄핵 절차를 밟지 않으면 강제투표를 추진하겠다고도 밝혔다.
 셔먼 의원은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전 국장을 해임한 사건은 명백한 ‘사법 방해’에 해당한다며 탄핵을 주장했다.
FBI가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고문이 연루된 ‘러시안 게이트’를 수사 중인 가운데 수사를 방해하거나 종결시키기 위해 대통령의 권위를 남용했다는 것이다.
앞서 코미 전 국장은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수사 중단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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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먼 의원은 “(하원 법사위 의원들의 숙고를) 며칠간 기다릴 것이다. 아무 움직임이 없으면 하원 전체가 논의할 수 있도록 발의하겠다”고 말했다.
하원 법사위가 자신의 의견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하원 전체회의에서 강제 논의, 투표할 수 있도록 우선동의안을 발의하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현 상황에서 탄핵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당 내에서도 상·하원을 통틀어 셔먼 의원과 알 그린(텍사스) 하원의원 정도만이 탄핵을 공개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셔먼 의원도 “(통과될 것이란) 환상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현재의 위기 상황을 감안하면 최대한 빨리 사태를 진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뢰 져버리고 헌정 파괴, 미국민 상처 입혀" #코미 전 FBI 국장 해임은 명박한 탄핵 사유 #"하원 법사위 안 움직이면 강제투표 추진할 것" #"환상 없다. 위기상황 빨리 타개하는 게 목적" #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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