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돌파한 서울로 7017, 핫 플레이스는

지난달 20일 개장한 서울로 7017은 개장한지 14일만인 2일 방문객 수가 100만명을 돌파했다. 장진영 기자  

45년간 도로로 이용되던 서울역 고가가 서울의 핫 플레이스가 됐다. 개장 14일 만인 2일 ‘서울로 7017’ 방문객이 100만명을 넘어섰다고 서울시가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개장 이후 주말엔 평균 10만~12만명, 주중에는 4만~7만명 정도의 방문객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문객이 가장 많았던 건 개장일인 지난달 20일이다. 15만1000명이 다녀갔다.

이어 27일(토)이 13만1230명, 28일이 11만2678명 순이었다. 일별 방문객이 가장 적었던 날은 저녁 무렵 비가 내렸던 지난달 23일이다. 당시 방문객은 4만1391명이다.

서울로 7017의 목련마당에서 열린 버스킹 공연을 관람하는 시민들.［사진 서울시］

이원영 서울시 조경과장은 “당초 서울연구원에서 추산한 연간 437만명(봄~가을, 주말 3만영, 평일 1만명)을 기준으로 할 때, 개장초기임을 감안하더라도 약 4배에 가까운 수준으로 방문객이 많다”고 소개했다. 외국인 방문객도 전체의 6%에 달했다.

방문객 수는 샘플 측정 방식으로 추산했다. 직원 두 명이 이틀에 한 벌 꼴(하루에 약 한시간씩)로 일부 구간에 서서 전체 방문객과 외국인 방문객 수를 계수기로 계산했다. 이를 통해 전체 방문객 수 대비 외국인 방문객 수를 추산할 수 있다.

방문객이 가장 많은 시간은 점심시간 대인 낮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다. 특히 낮 12시부터 오후 1시 사이엔 8000명~1만명 선의 방문객을 꾸준히 유지했다.

더운 평일엔 점심시간보다 저녁 시간에도 방문객이 더 많았다. 이원영 과장은 “이른 새벽 시간에는 관광객 외에도 인근 동네 어른들이 운동삼아 많이 방문하고, 출퇴근 시간대에는 인근 중구 중림동, 용산구 청파동, 마포구 공덕동에서 도심 방면으로 출근하는 사람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어린이들이 타고 놀 수 있는 덤블링 기구가 놓인 방방놀이터는 서울로 7017의 인기 공간이다.［사진 서울시］

서울로 7017을 현장학습 공간으로 이용하는 수요도 많았다. 평일 낮시간에는 어린이집, 유치원생 등이 다수 방문했다. 수업 부담이 적은 금요일에는 초ㆍ중ㆍ고등학생들이 현장학습 차원에서 많이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꼽은 ‘서울로 7017’의 최고 인기 구역은 서울역광장 엘리베이터에서 목련마당에 이르는 200m구간이다.

이원영 과장은 “이 구역은 다른 구역들보다 현저히 방문객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버스킹 공연이 펼쳐지는 목련마당, 어린이를 위한 방방놀이터,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는 족욕장과 분수 등을 갖췄고, 숭례문·서울역광장·인왕산 등을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서울로 7017의 분수 주변에도 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사진 서울시］

하지만 일부 구간이 서울시가 설치한 화분 등으로 인해 가로 막히거나, 최근 외국인 투신사고가 일어나는 등 운영 과정에서의 미숙함이 문제로 지적되기도 했다. 햇볕이 뜨거운 한낮에는 볕을 피할 곳이 마땅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시는 이런 이용 수요 데이터를 바탕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우선 점심시간에 직장인이 많은 점을 감안 서울로 7017 내 버스킹 공연을 매일(월요일 제외) 진행한다. 오후 6시 이후 저녁 시간 대에는 장미무대에서 문화공연을 정기적으로 진행한다.

서울로 7017의 인기 장소인 족욕장. 여름철이 되면 더 많은 방문객들이 몰릴 것으로 서울시는 예상한다.［사진 서울시］

단체이용객을 위해 전화(02-313-7017)로 신청받아 전문 투어가이드가 서울로를 자세히 안내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매주 목요일 마다 인형극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주말 가족단위 방문객을 위한 다양한 축제 프로그램도 있다. 유로빌리지 회원국들에 대해 배우고 체험하는 ‘Green Bridge to EU’, 서울문화재단에서 기획한 ‘거리예술 시즌제’ 등이 대표 행사다.

최광빈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서울로 7017이 초기부터 많은 사랑을 받는 것에 대해 감사와 함께 부담을 함께 느낀다”며 “맞춤형 프로그램은 물론 깨끗하고 안전한 서울로 7017로 운영관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