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요즘 휴대폰, 기능 빼는 게 고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8면

모토로라코리아의 디자인팀을 이끌고 있는 최윤호(사진) 이사는 "한국의 휴대전화 디자인 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한다. 모토로라 본사도 이 같은 점을 높이 평가해 모토로라코리아의 디자인 팀을 본사 다음의 큰 규모로 운영하고 있다.

모토로라는 세계 7개 지역의 디자인센터에 모두 300명의 디자이너와 기술자를 두고 있다.서울에 배치된 인력은 이의 15% 수준인 45명. 최 이사는 "한국 휴대전화 업체들은 앞서가는 소비자를 따라 가다 보니 자연스레 디자인 능력이 좋아진 것 같다"고 진단했다.

모토로라가 8일 초슬림 슬라이더폰인 레이저의 후속모델로 공개한 초슬림 슬라이더폰 'Z'(제트)의 연구개발과 디자인은 모두 서울에서 이뤄졌다. 생산만 모토로라의 해외 공장에서 한다. 최 이사는 "'Z'뿐만 아니라 지난해 하반기 해외 시장에 출시된 '페블' 도 서울에서 디자인했다"고 밝혔다.

최 이사는 그러나 아무리 좋은 디자인도 휴대전화의 기본 기능을 무시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MP3플레이어나 카메라 기능 등을 탑재하기 위해 휴대전화기의 기본 기능인 '통화' 기능을 희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모토로라는 레이저와 Z를 개발할 때 어떤 기능을 추가할지를 결정하기보다는 어떤 기능을 뺄 것인가를 놓고 더 많은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휴대하기 좋은 슬림(얇은)폰이 유행할 것으로 내다보며 "휴대전화는 우선 갖고 다니기가 편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36세인 최 이사는 미국 뉴욕 '프랫 인스티튜트 예술디자인학교'에서 디자인을 공부했다. 2000년 모토로라에 들어갔다. 그는 현재 모토로라의 CDMA(부호분할다중접속) 부문 디자인 글로벌 총 책임자이며 서울 디자인팀도 이끌고 있다.

이희성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