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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끄는 아이디어 수출상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수출전선에서 활약하는 상공인들은 연간 수출5백억달러 고지를 바라보면서 30일 「무역의 날」을 맞아 가슴뿌듯한 자축회를 가졌다. 올해 실적 4백60억달러(예상)는 대부분 전자·섬유자동차·기계 등 주종상품으로 달성된 것이지만 수출상품이라고 해서 꼭 대단한것만은 아니다.
평소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던것들이 우연한 기회에 상품화되어 짭잘한 외화소득원이 된 경우가 있는가 하면 기발한 아이디어로 순식간에 유망수출상품으로 부상한 경우도 있다.
남이 미처 생각지 못했던데 착안, 수출상품화 한것이 수두룩하다.
중소기업 수출대행창구인 고려무역이 발굴한 이색아이디어 수출상품을 소개해본다.
밤길을 달리는 자동차가 좀더 눈에 쉽게 띄면서 또 미려하게 보이도록하는 방법은 없을까.
부전산업(대표 박승문)이 여기서 힌트를 얻어 수출상품화 한것이 발광휠커버.
자동차바퀴 커버에 간단한 전자장치를 부착함으로써 자동차가 밤길을 달릴때 바퀴에 두께 8m의 둥근 발광체가 형성된다. 지난 8월에 개발돼 18개국에 특허를 출원중인데 이미 세계유수의 자동차메이커들로부터 독점공급계약체결요청이 쇄도, 내년 1년동안 1백만달러 수출은 무난할 전망.
자동가위나 과일깎기도 대표적인 아이디어 수출상품.
알리앙스 (대표 강영옥)가 개발한 자동가위는 1.5V건전지로 작동되는 소형모터에 의해 가위날이 위아래로 진동하면서 종이나 헝겊은 물론이고 얇은 가죽까지도 자동으로 절단할 수 있다. 가격도 개당 1달러 50센트로 저렴해 금년들어 유럽·미주·일본시장에 이미 70만달러어치를 수출.
손으로 과일을 깎는 불편함을 제거해 보자는 생각에서 발명돼 인기를 끌고있는 것이 은성교역(대표박병찬)의 과일깍기.
사과나 배같은 딱딱한 과일에 꽂고 핸들을 1백80도만 회전하면 일정한 두께로 5초내에 껍질을 깎을 수 있다. 금년 8월부터 수출을 시작해 일본·캐나다·미국등에 6만달러를 수출했고, 연말까지 10만달러에 이를 전망.
1회용 소비시대에 발맞춰 개발된 종이쓰레기통도 그럴듯한 아이디어 상품.
물이 스며들지 않을 정도두께의 종이통에 15장의 비닐봉지를 겹겹이 붙여, 쓰레기가 차면 비닐봉지를 하나씩 뜯어버리도록 돼있다. 대구의 대통화학(대표 박인채)이 개발, 수출 첫해인 올 들어서만 일본에 3만2천달러어치를 수출했다.
또 쇳가루도 새로 부상한 이색상품이다. 선반이나 밀링머신등으로 쇠를 깎는 과정에서 찌꺼기로 생기는 쇠부스러기는 유진금속(대표 김준겸)이 수출상품화 하기전까지는 허접쓰레기에 불과했다.
유진금속은 입자크기의 미세한 쇳가루가 화학용 환원재나 자동차브레이크라이닝용 첨가제, 도료의 원료등으로 사용된다는데 착안, 쇠부스러기를 가루로 만들어 금년에만 7만달러어치를 수출.
원광식품 (대표 정판도)은 야산이나 밭두렁등에 집을 짓고사는 땅벌을 수출상품화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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