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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무비] 쓰리, 몬스터

중앙일보

입력

[매거진M] '히든무비'는 나만 아는 재미있는 영화를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쓰리, 몬스터

감독 미이케 다카시, 프루트 첸, 박찬욱 장르 공포 상영시간 126분 등급 청소년 관람 불가 제작연도 2004년

흉측한 장면 만들기 장인 미이케 다카시, ‘메이드 인 홍콩’(1997)의 프루트 첸, 그리고 우리의 깐느 박까지-. 공포 영화 못 보는 관객들까지 극장으로 이끌었을 이름들이다. 자매간의 질투가 낳은 비극을 그린 ‘상자’(미이케 다카시 감독), 젊어지고자 하는 욕망이 모성을 이기는 ‘만두’(프루트 첸 감독)도 수작이지만 박찬욱 감독의 ‘컷’에서는 ‘그때의 그들’이 펼치는 괴물 연기를 볼 수 있다. 잘 나가는 데다가 부유하고 성격마저 좋은 감독(이병헌)과 그의 피아니스트 아내(강혜정)를 납치해 증오 범죄를 저지르는 무명의 엑스트라(임원희). 세 사람이 인간 내면의 어둠을 밀도 있게 보여준다. 박 감독에게는 ‘올드보이’(2003)와 ‘친절한 금자씨’(2005) 사이, 이병헌에게는 ‘달콤한 인생’(2005, 감독 김지운) 직전의 영화다. 이병헌이 "저한테 왜 그랬어요?" 할 것 같은 선량한 얼굴을 일그러뜨리면서 독설을 이죽거릴 때, 이게 바로 호러구나 싶다. 인형극의 소품처럼 피아노 줄에 사지를 묶인 채 마스카라가 번지도록 눈물 흘리는 아내 역의 강혜정 또한, ‘올드보이’의 그녀가 그리울 이들에게 시각적 포만감을 안길 것이다.
JTBC 스포츠문화부 권근영 기자 young@jtbc.co.kr

TIP 김지운·진가신·논지 니미부트르 감독의 옴니버스 영화 '쓰리'(2002)의 속편 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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