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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사람들 김치에 미치게 한 한식에 미친 30세 청년

중앙일보

입력

아일랜드 사람들 김치에 미치게 한
한식에 미친 30세 청년

아일랜드 사람들이 줄을 서서 먹을 만큼
인기가 좋은 김치가 있습니다

아일랜드 사람들은 이 김치를
샌드위치에 넣어먹고 파스타 소스에 쓰고
알아서 쓰는 ‘식재료’로 받아들이고 있다네요

일명 ‘아이리시 김치’를 만든 주인공은
30살 김건무 ‘자루’ 대표

그는 사실 아일랜드에 오기 전까지
부엌칼을 잡아본 적도 없고
유학 경험자도 없었습니다

지방대를 다니던 그는 그저
‘진짜 내 모습을 찾고 싶다’는 이유로
낯선 땅 아일랜드로 훌쩍 떠났습니다

하지만 인생은 실전!
생계를 위해 한식당에서 설거지부터 바닥청소까지
알바를 해야만 했죠

그러다 우연히 한 ‘사건’을 목격합니다
아일랜드 사람들이 이상하게도 된장과 쌈밥을
너무나도 맛있게 먹고 있었던 겁니다

'요리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한 그

더블린공대에서 요리를 공부하고
프렌치 레스토랑에서 주방보조로 일을 배웠습니다

낮엔 요리를 공부하고 밤엔 요리를 직접 하기를 4년...

‘아일랜드 시장에서의 한식의 가능성’이란 논문으로
대학을 수석 졸업합니다

그리고 시작한 아일랜드에서의 한식 사업
그는 이미 알려진 비빔밥·불고기 대신
된장·갈비 그리고 김치를 내놨습니다

석 달이 지나자 입소문이 퍼지더니
요즘은 비오는 날에도 수십명이 줄을 선다고 하네요

한식재단이 9년이 걸려도 못한 일을
30세 청년이 홀로 이뤄낸 셈입니다

MB정권 당시 영부인 김윤옥 여사는 큰 뜻을 품고
한식재단을 만들었고 여러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지금까지 약 1300억원의 혈세를 쏟아 부었지만
‘뉴욕 고급 한식당 사업’이 잘 안 됐다는 것
'떡볶이를 세계화하겠다'는 의아한 기획만 떠오를 뿐입니다

현장의 목소리는 전혀 반영되지 않은 채
정치인들이 탁상에 앉아 구상한 사업은
결국 그 누구에게도 도움을 주지 못한 일이 돼버렸습니다

정권을 위한 공적을 쌓으려 애쓰기보다
꿈을 갖고 현장에서 싸우는 이들의 조력자가 되고
그러다 실패하는 이들을 위한 안전망을 만드는 게
국가의 진정한 역할이 아닐까요

기획: 이정봉 기자 mole@joongang.co.kr
제작: 조성진 인턴 cho.seo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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