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비서에 폭언 등 논란…경기경제과학진흥원 이사장 사의 표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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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비서에게 폭언과 부당지시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김진현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이사장이 최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취임한 지 3개월여 만이다.

김진현 경기경제과학진흥원 이사장, 취임 3개월여 만에 #폭언과 부적절한 해외 출장비 지급 등 문제로 구설수 #노조-의회 등에서 퇴진 요구하기도

31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지난 29일 주변 사람들에게 "신변을 정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그러나 경기도엔 아직 공식 입장을 전달하지 않았다.

경기도 관계자는 "김 이사장이 진흥원에는 그런 의사를 밝혔는지 몰라도 도에선 아직 공식적으로 통보받은 것이 없다"며 "공식 입장이 전달되면 인사권자인 남경필 지사가 최종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월 17일 초대 경기경제과학진흥원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임기는 2년이다. 하지만 취임 직후 수천만원을 들여 집무실을 마련하고 진흥원 예산으로 개인적인 용무의 해외 출장을 다녀와 구설에 올랐다.

또 취임 후 2개월 새 비정규직 여비서 3명을 해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정규직에 대한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여직원들에게 폭언과 부당 지시를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에 진흥원 노조와 경기도의회 일부 의원들은 "김 이사장이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경기도는 지난 24일부터 김 이사장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경기경제과학진흥원 관계자는 "아직 김 이사장이 직원들에게 공식적인 사의 표명을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수원=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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