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정유라 입국에 흥분 "유연이 죽이지 말라"

중앙일보

입력

최순실이 23일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재판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최순실이 23일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재판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최순실((61ㆍ구속기소)씨의 딸 정유라(21)씨가 31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강제송환되는 가운데, 최씨가 검찰 측에 "딸한테 협박하는 식으로 하지 말라"며 격양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씨의 3차 공판에서 최씨는 마지막 발언권을 얻은 뒤 이같이 말했다.

최씨는 "처음에는 검찰에서 저를 강요, 압박으로 기소했다가 뇌물죄로 정리했는데, 승마는 완전히 모르고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유연이(정유라)도 자꾸 죽이지 말라"고 말했다.

재판부가 이에 "흥분하지 말고 이야기하라"고 제지하자, 최씨는 "딸이 들어온다고 해서 제가 좀 흥분했다"며 "딸한테도 책상을 쳐가면서 협박할 것이냐, 그렇게 협박하는 식으로 하지 마라"고 주장했다.

최씨는 이어 삼성 합병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과 특검은) 합병 이야기하기 전에 증인 말고 증거를 대라"며 "저는 삼성은 관심 없고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른다. 정말 정확하게 어떻게 된 건지 증거를 대고 이야기해야지, 증인 압박하는 것은 앞으로 안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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