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교수회 "재단 이사회 갈아치워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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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학교 교수회가 학교법인 영남학원재단 이사회를 전면 재구성하고 쇄신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재단 정상화'를 목표로 구성된 현재 재단이 오히려 재정적자를 만들고 적자를 채우기 위해 대학운영비와 연구비를 삭감했다고 주장하면서다.

성명 통해 재단 이사회 전면 재구성 요구 #"현 재단이 재정 적자 만들어 구성원 고통"

영남대 교수회는 29일 성명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영남대 교수회는 "우리는 현재 영남대가 처한 초유의 사태에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며 "전임 총장의 무책임한 학사운영과 재단의 관리 감독 부실로 인한 재정파탄의 책임과 결과가 고스란히 대학구성원들의 고통으로 전가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교육과 연구 역량의 제고를 위해 노력해야 할 대학본부의 거의 유일한 목표가 예산 절감이 돼 버린 파행적 현실 앞에서 구성원들은 비탄과 분노를 감출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른바 '정식 재단'이 들어온 지 8년이 지난 지금까지 대학의 발전에 필요한 재단의 재정적 지원은 거의 없었으며 오히려 재단의 간섭과 통제로 인해 대학의 자치와 민주주의는 크게 후퇴했다"며 "이런 와중에 개최된 지난 법인이사회에서 올해 7월 10일자로 임기가
만료되는 4명의 이사를 연임시키기로 스스로 결정, 우리는 이러한 재단이사회의 무책임과 뻔뻔함에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영남대 교수회는 이에 대한 해결을 위해 법인이사회를 전면 재구성하고 총장과 학장 임명을 직선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영남대 교수회는 "영남대의 재정 위기 사태에 대한 재단의 책임을 인정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책과 대학의 중·장기 발전방안을 마련해 제시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했다.

대구=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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