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가족] 다양한 종류 척추질환 치료·재활 의사·한의사 머리 맞대 원스톱 진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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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진 병원 경희의료원 척추 전문 진료팀

척추질환은 국민 4명 중 1명이 앓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척추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1260만 명이다.

척추질환은 치료법이 매우 다양하다. 환자는 어느 병원에서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할지 고민이다. 병원마다, 의사마다 각기 다른 치료법을 내세운다. 정형외과·류머티스내과·신경외과·재활의학과 등 관련 전문과도 많다. 한방치료도 수많은 선택지 중 하나다. 몸에 칼을 대는 ‘시술·수술’과 대지 않는 ‘보존요법’의 경계선에 있는 모호한 증상의 환자라면 더욱 혼란스럽다.

입사 5년차인 직장인 김준수(35·가명)씨가 그랬다. 그래픽 디자이너인 김씨는 출근부터 퇴근까지 8시간 내내 자리에서 일어나는 일이 매우 드물다. 최근 몇 주간은 야근이 겹쳐 더욱 무리했다. 목부터 어깨를 거쳐 찌릿한 통증이 전신으로 번졌다. 오른손엔 약간의 마비 증상이 찾아왔다. 며칠 푹 쉬면 나아질 거란 기대와 달리 통증은 더욱 심해졌다. 병원을 찾기로 했다. 그러나 어딜 찾아야 할지 막막했다.

결국 김씨가 향한 곳은 대학병원이었다. 결과적으로 김씨의 선택은 옳았다. 김씨가 찾은 경희의료원에선 정형외과, 류머티스내과, 신경외과, 재활의학과, 한방 척추관절센터 의료진으로 구성된 척추 전문 진료팀을 운영한다.

최적의 치료법을 한곳에서 원스톱으로 결정하고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특히 다른 병원에선 받을 수 없는 현대의학과 한의학 협진을 받을 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경희의료원을 ‘의·한 협진 시범사업 기관’으로 선정했다.

복지부 선정 의·한 협진 시범사업 기관

진료팀은 김씨의 통증을 전신 통증과 목·어깨 통증의 원인으로 구분했다. 전신 통증은 류머티스내과에서 치료를 받았다. 목·어깨 통증의 원인은 MRI(자기공명영상촬영)검사에서 밝혀졌다. 목디스크 및 협착증은 정형외과에서 약물·주사로 치료했다. 김씨의 경우 수술은 필요없었지만, 필요하다면 정형외과와 신경외과 협진을 통해 수술 계획을 잡고 수술에 들어간다.

경추질환은 종종 손 마비와 보행 장애가 동반된다. 이 문제는 재활의학과와 한방병원 척추관절센터에서 각각 운동 치료, 침 치료를 받아 해결했다. 척추질환에서 치료만큼 중요한 건 재활이다. 한번 나빠진 척추는 이전 상태로 100% 회복하기 어렵다. 약물요법이나 시술로 통증이 사라지면 인대와 근육이 회복된 것으로 착각해 잘못된 자세로 돌아가거나 무리한 운동을 하면서 척추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준다. 전문가에게 정확한 재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이유다.

한편 경희의료원 척추 전문 진료팀은 6월 23일(금) 오후 3시부터 경희의료원 정보행정동 지하 1층 제1 세미나실에서 ‘척추관절 건강 지킴이’라는 주제로 건강강좌를 개최한다. 강좌는 ▶척추수술 꼭 해야 하나요(정형외과 강경중 교수) ▶강직성 척추염, 허리에도 염증이(류머티스내과 이연아 교수) ▶어르신의 척추를 지켜드려요(신경외과 김승범 교수) ▶운동으로 허리를 건강하게 하는 팁(재활의학과 전진만 교수) ▶한방 척추 치료, 한방으로 잡으세요(침구과 남동우 교수) 순으로 진행된다.

김진구 기자 kim.jin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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