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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면접·구술 잘 보려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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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고사를 실시하는 목적은 수험생이 입학 후 전공을 공부하는 데 필요한 전문성과 인성.가치관.생활태도.적성 등 필기시험으로 측정하기 어려운 기본자질과 전인적 발달 측면을 파악하는 데 있다.

따라서 도덕성.사회성.자아관.세계관 등 인성과 가치관을 평가하고, 논리적인 사고력과 판단력, 새로운 경험을 통합하고 사태에 적응하는 능력, 전공분야에 대한 관심도와 기초지식.적성 등을 측정하는 문제들이 주로 출제되고 있다. 출제의 수준은 예전보다 점점 높아지고 있음을 수험생들은 유념해야 한다.

면접.구술고사는 논술고사와 함께 당락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교과지식을 탄탄히 쌓고, 깊이 있게 시사 문제를 접하는 태도를 기르는 등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이다.

◇출제 경향=변별력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전공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문제가 많이 출제될 전망이다. 인문계열의 경우 시사 영어 지문을 미리 제시하고 지문과 관련된 질문을 통해 수험생의 영어실력과 시사에 대한 관점을 동시에 평가할 가능성이 크다.

자연계열은 수학적 사고 및 전공관련 과학 문제를 시사적인 문제와 연계하는 특징을 띨 것으로 보인다.

시사문제는 정답과 오답을 가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세상에 대한 수험생들의 시각과 깊이 있는 이해를 평가하기 위해 출제되기 때문에 면접.구술고사의 단골 메뉴가 될 수밖에 없다. 특히 대부분의 대학에서 인성이나 가치관 평가로 시사문제를 출제해 '기본소양 평가=시사'라는 등식이 성립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전년도에 이어 올해에도 영어문제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까지 주로 인문계열에 집중되었던 영어 문제가 이번 수시 1학기 모집에는 자연계열에서도 선보여 주목을 끌었다.

◇시사문제를 점검하라=최근 사회적으로 논쟁이 되고 있는 사안이 면접.구술고사의 핵심 소재이므로 주요 시사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꼼꼼히 정리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

따라서 시사적인 쟁점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교과 지식을 접목해 설득력 있는 논거를 마련하는 게 방법이다.

지난해에는 당시 현안이 되었던 월드컵 관련 문제를 비롯해 서해교전과 햇볕정책 등이 다뤄졌는데, 올해는 대구지하철 참사, 북핵 문제, 미국의 이라크 공격과 한국군 파병,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발병, 주5일 근무제가 사회 전반에 미칠 영향, 교육계의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논쟁 등이 주요 제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영어지문의 독해력을 길러라=영어지문이 전 계열에 걸쳐 출제되는 추세인 만큼 이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 인문계열의 경우 학술 논문이나 시사적인 내용 등 다양한 분야의 영어지문이 출제됐다.

자연계열 수험생들은 수학교과서에 등장하는 개념이나 공식에 대한 원리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이를 응용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최근의 수학문제는 물리나 화학과 결합돼 출제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으므로 기본 예제들을 많이 풀어보는 것이 좋다.

영어지문 제시는 수험생이 면접장에 들어가기 전 미리 시간을 주어 영어지문을 독해하도록 한 뒤 그 내용에 따른 질문을 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지원대학의 기출문제를 활용하라=기본방침은 별 차이가 없지만 세부 면접방법과 평가내용은 대학마다 조금씩 차이를 보이고 있으므로 이를 숙지해 준비할 필요가 있다.

최근 대학마다 홈페이지에 기출문제 및 면접방법.모의 문제 등을 공개하고 있으므로 이를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 기출문제를 직접 풀어보고 자신의 생각과 비교해 가며 꼼꼼하게 살펴보도록 한다. 예를 들면 중앙대.한양대처럼 학업적성 평가 형태의 심층면접은 전공지식을 묻는 경향이 강한가 하면, 아주대는 집단 토론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기 때문에 우선은 지망대학과 학과의 출제방향을 파악해야만 올바른 학습 방향을 세울 수 있다.

장의수 노원고 교무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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