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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좋은 숲길? 6월엔 고민 말고 무조건 휴양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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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여름도 아닌데 일부 지역은 낮 최고 기온이 벌써 섭씨 30도가 넘는다. 이럴 땐 나무 우거진 숲에 들어가 걷고 싶다. 청량한 공기와 눈이 맑아지는 초록빛은 지친 마음까지 치유하는 힘이 있다. 걷기 좋은 숲길? 너무 고민할 필요없다. 무조건 휴양림으로 가면 된다. 이름 그대로 휴양하기 좋은 숲이다. 전국에는 산림청과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휴양림이 162개(2016년 기준)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이중에서도 6월에 가볼 만한 숲길 좋은 휴양림 5곳을 골랐다. 여기에다 휴양림 못지않은 수목원 1곳을 더해 소개한다.

산책하기 좋은 숲길을 찾는다면 휴양림으로 떠나자. 전국에 있는 160여 휴양림은 근사한 산책로를 품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 가평에 있는 유명산 자연휴양림. [중앙포토]

산책하기 좋은 숲길을 찾는다면 휴양림으로 떠나자. 전국에 있는 160여 휴양림은 근사한 산책로를 품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 가평에 있는 유명산 자연휴양림. [중앙포토]

숲 치유사 만나는 양평 산음 

경기도 양평의 산음자연휴양림은 언제 찾아가도 좋은 숲길이 있다. 잣나무·낙엽송·자작나무·층층나무 등 다양한 수종이 어우러진 숲이 매력적이다. 산음 자연 휴양림엔 산림청이 운영하는 ‘치유의 숲(건강 증진 센터)’ 이 있다. 숲속에서 산책·명상·체조를 하면서 치유받는 프로그램으로, 숲 치유사가 직접 진행한다. 임신부를 위한 숲 태교 프로그램도 있다. 경기도에서 세 번째로 높은 용문산(1157m)이 지척에 있고, 천년 고찰 용문사와 양수리 두물머리도 가깝다.

경기도 양평 산음자연휴양림. 치유의 숲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중앙포토]

경기도 양평 산음자연휴양림. 치유의 숲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중앙포토]

첩첩산골 속 유토피아 양양 미천골  

이른 더위에 피서를 떠나고 싶다면 청정한 계곡이 있는 강원도 양양 산골은 어떨까. 백두대간 구룡령 아래 미천골자연휴양림은 은둔하기 좋은 곳이다. 울창한 숲길을 지나 신비로운 불바라기약수터에서 목을 축이고, 얼음처럼 차가운 계곡에 발을 담그면 세상 시름이 잊혀진다. 휴양림에서 묵은 다음날에는 바다를 찾아가보자. 가는 길에 해담마을에서 수륙양용자동차로 스릴을 즐기고, 송천떡마을에서 전통 방식으로 만든 떡도 맛보자. 갈대 흐드러진 남대천 연어생태공원을 산책하고, 낙산사에서 푸른 바다를 감상해보자.

강원도 양양 미천골자연휴양림에서 가까운 남대천. [사진 한국관광공사]

강원도 양양 미천골자연휴양림에서 가까운 남대천. [사진 한국관광공사]

가족이 함께 찾는 홍성 용봉산  

충남 홍성 용봉산(381m) 기슭 자연휴양림은 가족 여행객에게 인기다. 아이들이 숲에서 마음껏 뛰놀고 체험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갖춰서다. 숲해설가 동행 프로그램은 늘 예약이 꽉 찰 만큼 인기다. 등산로는 2시간 코스부터 3시간 30분 걸리는 종주 코스까지 3개가 있다. 가볍게 산책하고 싶다면 산림휴양관과 숲속의집을 둘러싼 숲길이 좋다. 숲길이 짧아 아쉽다면 좀 더 멀리 용봉사까지 다녀와도 좋다. 홍성은 산과 바다, 역사적 명소를 두루 갖췄다. 조선시대에 축성한 홍성 홍주읍성, 만해 한용운 생가, 고암 이응노 생가기념관을 함께 둘러보면 좋다. 서해안을 따라 조성된 천수만 권역의 속동전망대와 일몰이 아름다운 궁리포구도 놓치지 말자.

충남 홍성 용봉산 숲길. [사진 한국관광공사]

충남 홍성 용봉산 숲길. [사진 한국관광공사]

다도해 보이는 숲 남해 편백  

경남 남해는 ‘다도해의 보물섬’이라 불린다. 남해편백자연휴양림은 227ha에 이르는 숲에 수령 50년 이상된 편백나무, 삼나무가 빽빽하다. 이 숲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만으로 심신의 힐링을 경험할 수 있다. 피톤치드는 특유의 살균 효과 덕분에 아토피를 비롯한 피부 질환에 좋고, 신경계를 안정시켜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정신을 맑게 해준다. 편백은 피톤치드를 가장 많이 방출하는 나무로 알려져있다. 휴양림 안에 설치된 1㎞ 길이 탐방로를 따라 오르면 전망대가 나온다. 여기서 내려다보는 바다 풍경이 압권이다. 주변에 관광지도 많다. 금산 보리암을 비롯해 가천 다랭이마을·원예예술촌·독일마을 등과도 가깝다. 객실 중에서는 숲속의 집 ‘노루섬’이 가장 인기 있다. 야영장은 데크 간격이 넓은 편이어서 조용히 쉼을 누리기 좋다. 야영장 옆으로 계곡물도 흐른다.

경남 남해 편백자연휴양림. 편백나무와 삼나무 우거진 숲 곳곳에 '통나무집'으로 불리는 숲속의집이 있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경남 남해 편백자연휴양림. 편백나무와 삼나무 우거진 숲 곳곳에 '통나무집'으로 불리는 숲속의집이 있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힐링과 모험의 공존하는 보성 제암산 

전남 보성 제암산자연휴양림은 짜릿한 모험을 즐길 수 있는 숲을 품고 있다. 산 능선에 난 더늠길이 매력적이다. 몸이 불편한 사람도 걸을 수 있도록 5.8㎞ 전 구간에 나무데크를 설치한 무장애 산악 트레킹 코스다. 스릴 넘치는 짚라인과 모험심을 길러주는 에코어드벤처도 어른 아이 가릴 것 없이 인기다. 휴양림 주변에는 즐길거리가 다채롭다. 득량역 ‘추억의 거리’는 시골 간이역과 1970년대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곳이다. 광주 이씨 집성촌인 강골마을은 황토 돌담을 따라 느긋하게 산책하기 좋다. 최근에 문을 연 비봉공룡공원과 홍암나철기념관도 한 번쯤 들러보자.

전남 보성 제암산. 왕복 637m인 제암산 짚라인에선 저수지 위를 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중앙포토]

전남 보성 제암산. 왕복 637m인 제암산 짚라인에선 저수지 위를 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중앙포토]

한국 최대의 난대림 완도수목원 

전남 완도수목원은 1991년에 문을 연 한국 최대의 난대림 자생지이자, 국내 유일의 난대 수목원이다. 사시사철 녹음을 자랑하는 붉가시나무와 구실잣밤나무 등 상록수가 주를 이루고, 완도를 대표하는 완도호랑가시도 자란다. 울창한 난대림을 바라보며 산책을 하면 몸에서 엔도르핀이 돌고 마음은 차분해진다. 완도의 상징인 완도타워에는 최근 모노레일이 개통했다. 48인승 대형 모노레일로 사방이 커다란 유리창이어서 완도 읍내와 다도해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완도는 해상왕 장보고의 섬이다. 1200년 전 동아시아의 바다를 주름잡은 신라인의 위풍당당한 모습이 고스란히 남았다. 올해 신지도와 고금도를 잇는 장보고대교가 개통하면 고금도와 약산도(조약도)는 물론, 고금대교를 건너 전남 강진이나 장흥으로 가는 게 훨씬 쉬워진다.

붉가시나무가 우거진 전남 완도수목원. [중앙포토]

붉가시나무가 우거진 전남 완도수목원.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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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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